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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

시판이유식 정기배송을 시작하는 엄마의 마음 (feat. 배냇밀 후기이유식 정기배송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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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리를 잘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이라 결혼 전에는 라면 물도 잘 못 맞추고 계란프라이도 항상 껍질을 토핑으로 올려먹는 사람이었다. 물론 결혼 후에도 사람이 하루아침에 바뀌는 건 아니라 몇 번 신혼 흉내 낸다고 요리에 도전했지만 결국 맛과 시간 대비 효용 면에서 배달의 민족 VIP가 되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이다. 그러면서 마음 한켠엔 언제까지나 배달 음식을 주식으로 먹으며 살 순 없다고 생각했고, 나중에 아이 낳고 이유식, 유아식을 만들다 보면 요리 실력도 늘게 되고 그러면 집밥 해 먹겠지라고 생각해 왔다. 

 

이유식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요리에 취미도 재능도 없는지라 딱 초기까지만 해 먹이고 중기부터는 시판으로 넘어가리라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또 이게 하다보니 식단을 짜는 것이나 새로운 재료 먹여보는 재미도 있고, 내 입맛대로 입자나 농도를 올리는 것, 죽 형태도 먹여보았다 토핑이유식도 해 보고 싶은 욕심도 났다. 결정적으로 내가 만든 걸 아이가 잘 먹어주니 육아 중에 피곤해도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이유식이란 게 엄청난 맛을 내는 종류의 요리가 아니라 그저 새롭고 다양한 음식을 선보여 나중에 밥을 잘 먹을 수 있도록 만드는 목적이니, 내가 직접 선택한 다양한 재료를 먹여보고 알러지 반응도 확인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요알못 엄마에게 3일에 한 번 씩 돌아오는 큐브데이는 꼬물대는 아기를 장난감으로 잠시 붙들어둔 후 오후 나절 내내 주방에서 각종 큐브와 씨름하는 날이었다. 중기 이유식 초반까지는 직접 만든 이유식으로 엄마도 아이도 행복했지만, 아이가 기동력과 분리불안을 장착한 이후로 늘 나의 체력은 바닥나있었고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는 게 버거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몸이 힘드니 여러모로 남편과도 다툼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드디어 이제는 시판 이유식을 할 때가 왔구나 싶어, 여러 업체들의 무료 체험을 경험해 보았다. 확실히 시판으로 먹이는 날은 몸도 마음도 편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편엔 여전히 정기배송이 망설여지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그래도 다시 직접 만들어 먹일 생각을 하니 아찔하여 나만의 합리화를 하기로 했다. 

  • 시판이유식은 정해진 식단에, 죽 형태로만 먹이게 됨  → 다양한 재료로 핑거푸드나 간식을 직접 만들어 주는 것으로 대체 
  • 매일 다른 메뉴가 오기 때문에 재료당 2~3일 정도 먹여보고 알러지 반응을 확인하는 것이 어려움  지금까지 먹여본 식재료 중 알러지 반응이 있었던 게 없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추후에 알러지가 쉽게 올 수 있는 음식들의 경우 따로 직접 만들어 먹이면서 확인해 보도록 할 예정 

 

이제 곧 하루 세 끼를 이유식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시판이유식으로 결심하고 나니 마음이 훨씬 편하다. 아쉬운 마음은 사이드 메뉴나 간식에 열정을 쏟아붓기로 한다. 자고로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한 법. 소금아, 이유식 만드는 체력을 비축해 더 행복해지는 만큼 더 사랑해 줄게. 뭐든 잘 먹어줘서 고마워. 시판은 엄마밥보다 훨씬 더 맛있을 거란다. 

 

 


 

시판이유식 무료체험 투어를 마치고 나니, 무료체험 혜택으로 적립금이나 쿠폰을 준 곳들이 있었다. 첫번째 정기배송은 무료체험 시 받은 적립금과 쿠폰을 사용하여 아이배냇으로 시작해보았다. 

 

[시판이유식] 배냇밀 시판이유식 무료체험 후기 (추천인 pongdang02)

초중기 시판이유식 4종 무료체험 후기에 이어 배냇밀 중기 무료체험 후기로 돌아왔다. 초중기 시판이유식 무료체험 후기 (베이비본죽, 루솔, 베베쿡, 케어비) 초기 이유식이 후반을 향해 가면서

saltpepperandgarlic.tistory.com

 

배냇밀 이유식을 자세하게 리뷰할 생각은 아니지만, 몇 가지 메뉴의 사진은 참고용으로 찍어두었다. 

확실히 무료체험을 통해 먹었던 중기 이유식에 비해 입자가 커지고 농도가 되직해졌다. 입자나 농도는 아래 사진과 같고, 특이한 점은 생선이나 멸치가 들어간 이유식은 향이 강하게 났다. 혹시나 아이가 싫어할까 싶었는데, 역시 먹돌이라 너무 잘 먹어주었다. 사진의 연두부멸치죽의 경우 입자가 다른 제품에 비해 훨씬 작아 보이는데, 죽을 섞지 않으면 다른 메뉴들도 입자가 작아 보이는데 섞으면 크다. 물론 메뉴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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