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에 미음을 시작으로 4개월가량 이유식을 먹여오면서 죽이유식도 해보고 토핑이유식도 해봤지만 항상 떠먹여 주는 방식이었다. 아이주도이유식이나 핑거푸드의 경우 애개육아를 하는 집이다 보니 바닥에 떨어뜨리면 강아지가 주워 먹게 되니까 조심스러웠다. 어차피 아기가 이유식으로 먹는 음식이야 간이 되어있지 않고 강아지도 화식 먹는다 생각을 한다 생각하면 괜찮을 것 같아 초기 이유식 때 큐브를 사료에 섞어 준 적이 있는데 눈이랑 귀가 빨개져 한참 고생을 한 일이 있어 웬만하면 먹지 않도록 조심한다.
그러다가 이제 어느정도 소금이가 손을 잘 쓰게 되기도 했고, 이유식을 먹다가 자꾸 숟가락을 가져가려 하기 시작했다. 떠먹여 주다가 숟가락을 뺏어가려 하길래 이유식을 퍼서 손에 쥐어줘 봤더니 정확히 입으로 골인시키는 것 아닌가. 그걸 보고 이제 핑거푸드를 줄 때가 되었다 싶어 손으로 먹을 수 있는 간식을 만들어주기로 했다. 밥시간 사이가 뜨면 간식으로 주기도 하고, 이유식을 모자라하면 디저트로 또는 이유식과 함께 반찬으로 줄 생각이었다.
1. 재료
재료는 매우 간단하다.
- 두부 100g*3개: 두부는 아기 용이라 무농약 국산콩두부로 준비했다.
- 야채큐브 각 25g*3종: 야채 큐브는 미리 만들어 둔 것이 있어 당근, 적양배추, 양파 세 가지를 이용했다. 각 25g짜리다. 야채 양은 적당히 조절 가능하니 상황에 따라 사용하면 좋을 듯 하다.
- 쌀가루 10g*3: 쌀가루는 초기 이유식 때 사용한 가루를 사용했다. 초중기에 이용한 가루들은 아이 간식 만들떄 유용하게 쓰인다.
2. 두부찌기 & 물기제거
집에 있는 야채 큐브가 3종류라 300g짜리 두부를 100g씩 3개로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나면 3등분한 두부를 찜기에 찐다. 나는 집에 이미 만들어놓은 야채큐브가 있었지만 없다면 두부를 찌면서 야채를 같이 찌면 된다.
다 쪄진 두부는 물기를 제거한다. 물기를 제거할 때는 면포로 짜는게 가장 잘 제거되지만 집에 면포가 없어서 키친타월을 이용하였다. 아무래도 키친타월로는 수분을 완전히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두부에 물기가 많이 남아있을수록 쌀가루를 더 넣어 조절하면 되니, 크게 문제없었다.
3. 두부+야채큐브+쌀가루
3등분하여 물기를 뺀 두부를 각각의 그릇에 넣어 으깨준다. 어차피 섞는 과정에서 더 으깨지므로 처음엔 그냥 뜨거운 김만 빼는 정도로 대충 숟가락으로 뭉개주었다. 그러고 각 그릇에 야채큐브 25g씩과 쌀가루 10g씩을 넣어준다.
그리고 나서 섞어주는데 이때 두부에서 물기가 얼마나 제거되었는지, 야채에서 물이 얼마나 나오는지에 따라 반죽이 질어지기도 하는데 너무 질다면 쌀가루를 좀 더 넣으면 된다. 나는 야채큐브가 녹으면서 약간 물이 생겼지만 너무 포슬포슬하게 되는 것보다는 약간 찰지게 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쌀가루 추가하지 않고 그대로 했다.
오른쪽 사진처럼 예쁜 색깔로 섞였다. 양파보다는 색깔이 진한 단호박이나 비트 같은 걸 썼으면 더 예뻤을 것 같다.
4. 볼 빚어 굽기
반죽을 동그랗게 빚어주었더니, 각 6~7개씩 19개가 나왔다. 아기가 쥐기 좋게 세로로 길게 만들어줘도 좋을 것 같다.
빚은 반죽은 오븐에 180ºC로 10분, 뒤집어서 10분 구워주었다. 난 물이 좀 많아서 시간을 길게 잡았는데 10분, 5분 먼저 돌려보고 꺼내서 상태를 본 후 약간씩 추가해서 구워주면 될 것 같다.
이틀 치 정도는 냉장보관 해두고 나머지는 얼려서 저장해 두면 된다.
급여할 때는 전자렌지에 돌린 후 빨리 식으라고 동그란 볼을 살짝 뭉개서 주었더니, 손으로 쥐면서 알아서 잘 뜯어먹는다. 간혹 큰 덩어리가 안 깨지고 집히면 그대로 입에 넣기도 하는데 아직 9개월인데 이가 하나도 안나서 혹시나 하고 걱정되어 지켜봤는데 우리 먹돌이는 잇몸으로도 매우 잘 먹는다.
두부채소볼이 맛있는건지 손으로 먹는 게 좋은 건지 모르겠는데, 이유식 먹다가도 짜증을 내며 울길래 이걸 꺼내줬더니 언제 울었냐는 듯이 너무 맛있게 먹었다. 두부채소볼을 한참 먹고 또 달라고 울어서 그전에 먹다 남은 죽이유식을 식판에 엎어줬더니 손으로 신나게 먹는다. 아.. 시판 이유식 이제 막 시작했는데, 아이주도 이유식으로 전향해야 하는 건 아닌지 약간 두려운 마음이 든다. 병행은 할 수 있을 것 같으니, 아들아, 도와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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