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부쩍 아이와 함께 외출이나 여행이 잦아졌다. 이유식 초반에는 밖에서 이유식텀이 돌아오면 이유식을 분유로 대체하기도 했는데, 후기에 들어서 이유식이 하루 3식이 되면서 분유로 대체하기보다는 밖에서 먹일 보다 간편한 방법을 생각해 내기로 했다. 사실 짧게 외출하여 밖에서 한두 끼 정도 먹이는 거라면 냉장해 둔 이유식을 보냉팩에 아이스팩과 함께 넣어 가져가면 사실 크게 짐이 추가되는 건 아닌데, 문제는 밖에서 데워 먹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냉동이나 냉장해 둔 이유식은 먹이기가 어렵다는 사실이다.
마침 지난 주에 어린이날, 어버이날을 맞아 속초로 3대가 함께하는 가족여행을 다녀오게 되면서 냉장 혹은 냉동 보관이 어렵고 외출하면 데워먹기도 어려운 상황일 테니 실온에서 보관 가능하고, 실온 그대로 먹여도 되는 시판 실온 이유식을 도전해 보았다.
일전에 엘빈즈 무료체험으로 실온이유식인 이지밀에 대해 포스팅한 일이 있다. 실온이유식은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길어서 이때 남겨둔 한 팩과 새로 구매한 루솔 실온이유식을 먹여보았다. 엘빈즈 실온이유식은 아래 이전 글 보기 링크로 갈음하고, 오늘은 루솔 바로밀에 대해 리뷰해 볼 예정이다.
1. 구매
루솔 실온이유식 바로밀은 루솔 공식몰 뿐만 아니라 쿠팡, 마켓컬리, ssg.com, 지마켓, 인터파크 등 다양한 온라인몰에 입점해 있다. 5월 초에 구매할 때는 루솔 공식 홈페이지에서 기획상품으로 '골고루 3팩(랜덤)' 상품이 있어 3세트를 주문했다. 주로 이용하는 쿠팡과 마켓컬리에서 비교해 봤을 때 가장 저렴했고, 한 팩에 3,500원 꼴로 주문했다.
지금 포스팅을 위해 다시 검색해 보니 루솔 공식 홈페이지에서 기획상품은 더이상 없고, 대신 다른 온라인몰에서 다양한 패키지로 판매하고 있다. 찾아보니 내가 산 금액보다 약간 더 저렴한 금액으로 팔고 있는 몰들도 있으니 구매할 때는 여러 군데 비교해 보고 사면 좋을 것 같다.
2. 배송
'골고루 3팩(랜덤)' 상품 3세트를 구매했으니 총 9팩의 이유식이 택배로 왔다. 상자를 열어보니 포장이 굉장히 깔끔하고 세련된 것이 예쁘다. 루솔 냉장 이유식을 무료체험으로 먹여본 기억을 떠올리면 패키지는 그렇게 예쁘진 않았었는데*, 실온 이유식은 깔끔하고 예쁜 게 딱 내 스타일이다.
* 그런데 다시 검색해 보니 냉장 이유식도 패키지가 리뉴얼된 것 같다. 예쁘다. 중요하진 않아도 디자인 예쁜 거 좋아하는 1인 ^^
3. 메뉴
골고루 3팩(랜덤)을 3세트 시켰고, 10~12개월용 3단계로 주문했다. 랜덤은 항상 메뉴를 열어볼 때 재미가 있는데, 나름 골고루 잘 온 것 같다. ① 한우불고기진밥, ② 한우청경채진밥, ③ 영양대추진밥, ④ 단호박고구마진밥, ⑤ 한우애호박진밥, ⑥ 고구마양배추사과진밥의 여섯 가지 종류이다.
4. 제품
가. 패키지
바로밀 패키지가 세련되고 예쁘다고 느꼈던 데는 얇고 넓은 이유식 용기도 큰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좌측 사진과 같이 옆에서 이유식 용기를 보면 타 시판 이유식 용기와 비교해 확연히 얇은 걸 알 수 있다. 어차피 외출할 때 들고 다니는 기저귀가방이야 용기가 작든 크든 충분히 들어갈 사이즈겠지만, 괜히 기분 탓에 얇으니 더 쏙 잘 들어가는 느낌이다.
나. 원재료 / 소비기한
한우불고기진밥의 용기 상단의 패키지 정보를 보면 유기농 쌀과 무항생제 소고기를 사용했다고 한다. 재료는 다 국내산이고, 근대, 당근, 양배추, 양파 등이 들어가 있다. 제조일자는 4월 말, 소비기한은 내년 2월까지로 유통기한이 8개월이다. 확실히 유통기한이 긴 건 좋진 않으니, 웬만하면 외출하며 불가피하게 실온에서 보관, 섭취해야 하는 경우만 이용해야겠다.
다. 용량
한 팩당 용량은 150g이다. 바로밀은 시판 실온 이유식 중 용량이 많은 편이다. 다양한 브랜드를 찾아보니 실온 이유식은 같은 단계라도 일반 냉장 이유식보다 용량이 적은 경우가 많았다. 후기를 기준으로 100g~110g이 한팩인 경우가 많고, 많아도 150g~160g 정도인 것 같다. 보통 시판 냉장 이유식의 후기 단계가 180g 정도 된다고 생각하면 확실히 적은 양이다. 지난번 포스팅한 엘빈즈 이지밀도 한 팩이 110g이라 소금이처럼 잘 먹는 아이의 경우 한 끼에 두 팩을 뜯어야 하고 그럼 가격이 두 배가 되니, 150g 정도면 한 끼에 한 팩 먹고 간식 조금 더 먹이면 바로밀의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라. 섭취방법
아쉬운 건 섭취방법에 데워 먹이라고 되어있는데, 또 매뉴얼대로 하는 걸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은 실온 그대로 먹여도 된다는 말이 적혀있지 않으면 왠지 먹이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또 내 맘대로 해놓고 합리화를 잘하는 성격인만큼 다시 한 번 문구를 곱씹어 보자면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용기채 냄비에 중탕하여 적정온도로 섭취하세요.'이니 '데우지 않아도 실온 그대로의 온도도 아이에게 적정하다면 먹여도 된다'라고 내맘대로 해석해 본다. 실제로 집에서도 정신없이 덜 데워진 이유식을 먹인다던지, 식은 분유를 먹인다던지한 경우가 간혹 있었으니, 급한 상황이라면 실온 그대로 먹여야지 뭐 별 수 있나 생각한다.
실온 이유식이니 실온 그대로 먹여도 괜찮게 만들었을 테니, 혹시 관계자들께서 보고 계시다면 나 같은 매뉴얼충(이지만 또 자기 맘대로 하는 걸 좋아해서 죄책감만 가지는)을 위해 실온 그대로 먹여도 된다는 문구를 추가해 주시길 바라본다.
마. 내용물
열어보니 역시 용기가 얇아서 그런지 더 꽉 차있는 것 같다. 얇은 용기가 독특하고 예쁘다고 위에서 칭찬을 했지만 단점이 있다면, 손에 익지 않아서 레인지에 돌린 후 옮기는 중에 떨어뜨렸다는 것. 우측 사진은 아직 한 입도 먹지 않았지만 이미 한참 줄어있는 마음 아픈 사진이다. 안그래도 많이 먹는 소금이는 150g을 다 줘도 보챌텐데, 엄마가 한 40g쯤 쏟은 것 같구나. 미안하다, 아들아. 대신 간식 많이 줄게.
농도는 되직한 편, 입자도 밥알 크기 그대로 큰 편이다.
5. 완밥인증
한우불고기진밥이라 불고기 맛을 상상했는데, 역시 모든 이유식은 향만 다르고 같은 맛이다. 향은 얼추 불고기같이 달짝지근하고 고소한 냄새가 났지만, 맛은 그냥 간 없는 이유식맛이다.
근데 또 이게 아기 입에는 구분이 가는 것 같다. 소금이도 나름 이유식마다 기호를 표시하긴 하는데, 불고기 맛이 나는지 맛있게 잘 먹어주었다. 완밥 인증 사진으로 마무리한다.
확실히 실온 보관이니 외출 시나 여행 시 짐이 간편해진다. 그렇지만 조금 더 편하자고 욕심을 내보면 용기보다는 파우치형 실온이유식이 더 간편할 것 같다. 숟가락을 덜 수 있다는 단점이 있는데, 아이가 파우치형을 잘 먹어줄 수 있을지 다음번엔 파우치형으로 도전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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