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포스팅을 소홀히 한 탓에 지난 5월 3주 차부터 7월 1주 차까지 총 7주간의 무지개팝 후기를 한꺼번에 올려보기로 한다. 무지개팝은 음식을 재료로 한 수업이 많다. 촉감놀이를 미각놀이처럼 즐기는 소금이가 딱 좋아할 만한 커리큘럼이다. 지난 7주 간 수업에도 파스타, 수박, 바질시드, 커피콩, 당근처럼 음식이 주를 이뤘고, 그 외에는 휴지, 머드처럼 촉감놀이하기 흥미로운 재료들이 많았다.
1. 5월 3주: 휴지
5월 3주차는 휴지 촉감놀이였다. 집에서도 휴지만 보면 뽑고 싶어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신나서 휴지를 뽑더니 급기야 입에 넣고 좋아라 한다.
2. 5월 4주: 파스타
5월 4주의 재료는 파스타면이었는데, 면이 딱딱해서 그런지 시큰둥했다. 미각놀이를 즐기는 친군데, 먹을 게 없어서 재미가 없었는가보다 ^^ 한창 졸릴 때여서 더 컨디션이 안좋았던 날.
3. 6월 1주: 수박
6월 1주 수업은 수박이었다. 처음 먹어본 수박이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맛있는건 바로 아는지 큰 덩어리를 보더니 바로 허리를 90도로 구부려 미각놀이 시작하신다. 잘게 쪼개주었더니 본격 먹방으로 신났던 수업. 수업 중에 불태우고 집에 돌아오는 길엔 수박모양의 공 한 덩어리 선물로 받아 유모차에 싣고 왔다. 선생님이 센스 있게 노끈으로 들고 가기 쉽게 매달아 주셨는데, 오는 길에 진짜 수박을 아이 유모차에 달고 오는 줄 알고 무개념 엄마라 쏘아보신 어른들이 좀 있었다는 웃픈 이야기.
4. 6월 2주: 바질시드
6월 2주는 바질시드. 올챙이 알처럼 생긴 바질시드는 신기하게 맛이 없어보이는지 별로 먹을 생각을 안하고, 다만 물놀인 줄 알고 신나서 받자마자 대야 뒤집어엎고 찰박찰박 물놀이 시전.
5. 6월 3주: 머드
6월 3주 재료는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는 가루를 활용한 머드. 본격적으로 머드를 만져보기 전에 검은색 머드를 생소해하는 아이들이 있을 수 있어 전분으로 먼저 적응. 전분은 물을 섞으면 밀가루처럼 뭉쳐지는 게 아니라 조물조물 고체처럼 보이다가도 물처럼 녹아내리는 성질이 있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선생님이 물을 살짝 뿌려주셔서 밀가루 반죽처럼 조물조물 만지다가 손에서 놓으니 바로 물처럼 녹아내렸다. 엄마들이 더 신기해했던 시간. 그래서 전분은 집에서 촉감놀이 하기에도 좋다고 한다. 바로 화장실에 버리면 물처럼 내려갈 수 있어서. 이후 본격적으로 머드였는데, 다들 구강기다 보니 엄마들이 머드는 별로 하고 싶어 하지 않아서 소금이만 열심히 놀았다. 입에 들어가도 큰 문제 안될 것 같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 주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 시켜보았는데, 잘한 것 같다.
6. 6월 4주: 커피콩
6월 4주는 커피콩이었는데, 계속 입에 넣으려해서 쪽쪽이와 간식을 동원해 제지하느라 진땀을 뺐다. 요새 청개구리가 돼버린 바람에 몰래 입에 넣는 게 재미있는지 몇 번을 입에 넣고 성공했다는 듯 웃기를 반복해서 입에서 꺼낸 커피콩만 몇 개인지 모르겠다.
7. 7월 1주: 당근
처음에 선생님이 주신 생당근은 딱딱해서 그런지 관심이 없다가, 익힌당근을 통으로 주시니 바로 입으로 가져간다. 이후 수업 내내 먹방시전. 쪼개서도 먹고, 채 썰어주신 당근도 먹고, 손으로도 먹고, 포크로도 먹고. 오늘도 촉감놀이 같은 미각놀이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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