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 아기 발달

12개월의 소금이는 하루하루 똑똑해진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할 수 있는 것들이 나날이 늘어가고, 그러면서 자기주장도 강해져서 싫은 건 강력하게 싫고, 좋은 건 강력하게 좋다고 표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1. 인풋-아웃풋에 대한 개념 이해

인풋과 아웃풋에 대한 개념을 이해한 게 가장 재미있는 변화인데, 돌 즈음 해서 확실히 인지를 하게 되었다. 그 전까지는 버튼 누르는 것을 좋아해서 리모컨에 관심을 보이길래 건전지를 뺀 리모컨을 쥐어주면 잘 가지고 놀았는데, 이제 그건 가짜라는 걸 알아버렸다. 확실히 뭔가 행동을 취했을 때 결과값이 나오는 것들에 대해서는 인지를 하게 되었다. 

• 에어컨과 TV 리모컨을 확실히 구분한다. 검은 리모컨을 누르면서 TV를 쳐다보고, 흰 리모컨을 누르면서 에어컨을 쳐다본다. 다른 일을 하다가도 에어컨 리모컨을 누를 때 나는 버튼 소리가 나면 에어컨을 쳐다본다. 
• 국민문짝 뽀로로 뮤직하우스의 초인종을 누르면 문짝에 달린 램프에 불이 들어오는데, 초인종을 누르면 램프에 불이 들어온다는 걸 알고부터는 초인종을 누르면서 램프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좋아한다. 처음 알게 된 날은 초인종을 한 천 번 쯤 누른 것 같다. 
• 구멍에 공을 넣으면 아래로 나오는 형태의 장난감들에 부쩍 관심을 크게 보인다. 

'리모컨을 누르면 에어컨이 움직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됨

2. 던지기, 박치기

11개월부터도 그래왔지만 손에 잡히는 건 뭐든지 던지는 행동이 한층 강화되었다. 전처럼 잡아서 아래로 힘없이 툭 떨어트리는 느낌이 아니라, 정말 힘껏 포물선을 그리며 던지기 시작했다. 바닥이고 사람이고 관계없이 던지는데, 이게 훈육을 해야 하는 타이밍인지, 아직은 그냥 참고 넘어가야 하는지 좀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벽이나 가구에 박치기를 하는 것도 계속되고 있다. 초반에는 관심을 끌려고 하는 행동인 것 같아서 이럴 땐 위험하지만 않는다면 무관심이 제일 좋은 반응이라 하여 대부분의 경우 그냥 넘어갔는데, 요새는 관심을 끌기보다는 그냥 놀다가 지루하면 한 번 씩 한다는 느낌이 든다. 횟수는 전보다 줄었고, 강도도 그리 세지는 않아서 그냥 모른 척 넘어가고 있다. 

 

3. 블록 결합에 대한 인지 

드디어 레고의 세계에 입성

돌 선물로 레고를 받았다. 어린 아기들을 위한 입문 단계의 레고 듀플로인데, 초반엔 그냥 굴러가는 기차 장난감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았는데, 언젠가부터 결합된 레고를 해체하기 시작하더니, 이제 해체된 블록들을 완벽하진 않지만 결합도 할 수 있게 되었다. 

레고 블록 결합 시도 중

 

4. 안정적인 서기와 걷기 

안정적인 서기와 걷기 능력이 향상되었다. 30초 이상까지도 꽤 오래 서 있을 수 있고, 잡지 않고도 제법 잘 걷는다. 걸음마 보조기를 잡고는 거의 달리기 수준으로 저돌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안정적인 서기

안정적인 걷기

5. 오감놀이보다는 Gym

8개월부터 문센을 다니며 오감놀이 수업을 꾸준히 들어왔는데, 딱 돌이 지나면서부터 수업 중에도 신나게 혼자 교실을 헤집고 다닌다. 이제 앉아서 소근육을 사용하는 오감놀이보다는 대근육을 사용할 수 있는 수업으로 바꿀 때가 온 것 같다. 

촉감놀이 시간인데 혼자 체육시간

 

6. 한창 창밖 구경이 재밌을 시기

창 밖 구경 중

창 밖 구경이 재미있는지 한참을 내려다본다. 조용하다 싶으면 저렇게 창밖을 내려다보며 지나가는 차와 사람을 구경하고 있다. 

 

 

7. 공감

엄마가 우니까 갑자기 대성통곡

TV를 보다가 슬픈 장면이 나와서 울었더니, 갑자기 소금이가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아빠가 달래주는 중에도 엄마 표정을 살피며 확인을 하는 모습니다. 엄마는 T인데, F인 아들이 나왔나 보다. 

 

8. 기타

• 냉방병과 접종열이 겹친 것으로 생각되는데, 코감기와 발열이 1주일 넘게 지속되었다. 흔히들 말하는 돌치레인가 싶었다. 
• 울때 부르는 엄마, 옹알옹알 엄마가 아닌 정확하게 엄마를 부르는 엄마! 가 확실히 늘었다. 
• 좀 컸다고 무서워하는 게 많아졌다: 바깥 소음, 불이 번쩍번쩍 나오면서 혼자 움직이는 장난감, 안마기 진동 등 
• 먹성이라면 전 세계 둘째 가라면 서러운 아이인데, 분유에서 우유로 넘어가면서 가끔 남기는 일이 있다. 우유 온도가 안 맞거나 빨대컵이 익숙지 않아 그런 걸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