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박 큐브를 너무 많이 만들어놨더니 이유식만으로는 2주 내에 소진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단호박 티딩러스크에 도전해 보았다. 만들어야지 생각한 건 오래됐는데 간식을 챙겨 먹이는 편은 아니었어서 계속 미루다 드디어 큐브 소진을 위해 큰 맘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간단해서 미룬 게 민망해져 버릴 지경이었다.
★ 티딩러스크 - Teething Rusks
치발기처럼 이가 나는 아기의 잇몸을 달래주는 수분이 적고 단단한 비스킷으로, 단호박, 고구마, 사과, 바나나 등 달달한 재료를 넣어 만든다.
아기 개껌이라더니, 후추가 개껌 느낌이 뽝 왔는지 먹고싶어 난리다.
★ 만드는 법
난 미리 만들어놓은 30g짜리 단호박 큐브 네 개를 준비했다. 얼어있어서 전자레인지로 1분 정도 돌려주었다. 해동된 큐브와 1:1 분량의 쌀가루를 섞어준다.
따로 물을 넣지 않아도 손으로 주물주물하면 잘 섞인다. 질퍽한 반죽이 아니라 손에 붙지도 않고 맨손이 편하다.
반죽을 떼서 모양을 만들어 준 후, 잘 익도록 포크로 콕콕 찍어준다. 손재주가 없어 모양은 영 시원찮은데 색깔이 열일했다. 단호박 큐브와 쌀가루 각 120g씩 총 240g으로 총 12개가 나왔다.
170도의 오븐에서 10분 굽고, 뒤집어서 10분 굽는다. 10분 했을 땐 적당히 단단한 빵 느낌이었는데, 10분 더 굽고 나니 돌덩이처럼 딱딱해졌다. 크랙도 좀 생겼고, 거무튀튀하게 변한 부분도 생겼다.
이게 맞나 싶은데, 이게 맞다고 한다 ^^ 잇몸이 간지러울 때 딱딱한 걸로 오물오물하면서 마사지하는 거라고 한다.
★ 보관방법
냉동실에 보관해두고 먹을 때마다 하나씩 꺼내서 주면 된다고 한다. 전자레인지에 10~20초 돌려주거나, 차가운 대로 줘도 된다고 한다. 차가운 대로 주면 시원하게 잇몸 마사지도 되고 좋다고 한다.
차가운 티딩러스크를 꺼내주었더니 차가운 느낌이 이상했는지 처음엔 손에 쥐지도 않으려고 했다. 입에 대줘도 찡그리고 안먹다가, 혀로 낼름낼름 해보더니 본격 먹방이 시작되었다.
45분을 정신없이 먹는데 식판이며 의자며 옷이며 바닥이며 아주 침으로 바다가 되었다. 저 옷은 빨아도 가망이 없을 것 같다. 오늘을 교훈삼아 다음부터는 턱받이를 꼭 하고, 홀더에 끼워주겠다고 다짐했다 :)
그래도 맛있게 먹어주니 기분이 좋구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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