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이유식이 후반을 향해 가면서 식단 짜는 것도 큐브 만드는 것도 주기가 너무 빨리 돌아와 허덕허덕 대다 시판 이유식을 한 번 도전해 보았다. 사실 이유식 처음 시작하면서부터는 초기만 직접 해먹이고 당연히 중기쯤 되면 시판으로 갈 생각을 했었는데 하다 보니 할만해서 계속하게 되었지만, 가끔 큐브지옥에 빠지는 날엔 현타가 와 밤에 누워 시판이유식을 검색하곤 했다.
그러다 초기 막판에 베이비본죽 시판이유식 무료체험을 시켜보았고, 이후로 루솔, 베베쿡, 케어비에서 중기 무료체험을 해 보았다. 총 네 개의 업체에서 초중기 무료체험 이유식을 먹여본 내용을 리뷰해본다.
업체별 무료체험 신청
이전에는 몰랐는데 시판 이유식 시장도 업체가 다양하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었다. 이번에 좀 알아보니 무료체험을 진행하기 어려운 지역별 소규모 수제 이유식 업체부터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기업들도 많아서 어디부터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쉽지가 않았다.
보통 초기 이유식의 경우 미음이나 묽은 죽이라 메뉴도 다양하지 않고, 양도 중기보다 적거나할 뿐더러, 팩 수 자체가 적게 오는 업체도 있었던 것 같다. 뭔가 무료체험으로 초기를 시키면 손해보는 느낌이랄까. 그렇게 신청할까 말까를 고민하다 베이비본죽만 초기를 신청해 보았고, 나머지 업체는 중기로 넘어오게 되었다.
오늘 리뷰할 네 개 업체를 대략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 신청방법: 베이비본죽과 베베쿡은 일 100명 한정으로 매일 자정에 신청을 받는다. 특히 베베쿡의 경우 초기 1단계 50명, 초기 2단계 30명, 중기 1단계 20명 한정이라 자정 직전에 알람을 맞춰놓고 신청했다. 루솔과 케어비는 신청 시간이나 인원 제한이 없어 신청이 수월하다.
- 비용: 모든 업체 동일하게 3,000원이지만, 어느 업체는 배송비 명목이고, 어디는 체험비용이고 배송비는 무료라고 명시되어있다. 베베쿡의 경우 보냉가방비 명목인데, 그렇다 보니 보냉가방이 (그것도 퀄리티가 좋은) 남게 되는 그나마 가장 이득인 장사다 ^^
- 체험팩: 업체별로 한 팩당 용량(중기 기준)은 차이가 있다. 처음에 베이비본죽이나 루솔때는 한 팩을 둘로 나눠서 토핑을 추가로 얹어서 먹였는데, 베베쿡과 케어비 때는 그냥 160g~170g을 충분히 먹을 수 있게 된 후라 그냥 한 팩 다 먹였다. 특이한 점은 베베쿡의 경우 2팩이 한 세트고 이걸 두 번 배송해 준다. 무료체험으로 네 팩이다 주다니 혜자다.
- 메뉴선택: 네 개 업체중 루솔만 메뉴 선택이 가능하다. 7~9개월 2단계 기준으로 총 27종 중 두 개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베이비본죽과 베베쿡의 경우에도 주문일에 따라 언제 배송되는지가 명시되어 있어, 식단을 보고 대략 예측은 해 볼 수 있다.
- 배송: 모든 이유식 냉장보관이며 베베쿡을 제외하고는 모두 택배로 배송된다. 베베쿡은 실제 구매 후와 마찬가지로 지역 대리점에서 밤 사이 문 앞 배송가방에 걸어두고 가신다. 나는 양천점에서 배달을 해주셨는데, 배송 전후로 문자도 오고 무료체험인데 가장 성의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1. 베이비본죽
한우무죽과 사과타락죽이 왔다. 한 팩 당 80g씩 두 개로 나눠 토핑을 얹어주었다. 시판이라고 특별히 잘먹거나 하진 않았는데, 거의 처음으로 완밥을 한 것 같다. (그런가? 완밥을 한 거면 특별히 잘 먹은 건가?)
2. 루솔
루솔은 내가 메뉴를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아직 안 먹여본 재료들로 골랐다. 두부해초죽과 흰살생선비타민 채 죽으로 했는데, 네 개 시판 이유식 중 가장 잘 먹은 것 같다.
이유식과 함께 음료수 한 팩이 사은품으로 왔다. 택배 상자에는 보냉팩 대신 얼린 생수 두 병이 왔는데, 개인적으로 보냉팩보다는 좀 더 환경을 생각한 느낌이라 맘에 든다.
3. 베베쿡
아침에 문을 열어보면 문고리에 보냉가방이 걸려있다. 보냉가방 안에는 보냉팩과 이유식 두 개가 든 팩 하나가 들어있다. 첫날엔 사은품 칫솔도 함께 들어있었다 ^^ 보냉팩은 그대로 가방 안에 넣어두고 보냉가방을 문 앞에 걸어두면 새 이유식을 가져다주시면서 보냉팩도 새 걸로 갈아주신다고 한다. 환경을 생각하는 재활용 아주 맘에 든다.
첫날은 한우감자죽과 오트밀버섯타락죽이 왔다. 적어도 2~3일은 먹여봐야 알레르기 테스트가 된다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안 먹어본 재료가 오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모두 먹여본 재료.
다음날 문에 다음 세트가 배송이 왔다. 전 날 빨간 겉포장 사진을 못 찍어서 둘째 날 찍어보았다. 메뉴는 단호박브로콜리죽과 한우무죽이 왔다. 역시 먹여본 재료이다 ^^;
루솔보다는 입자가 훨씬 작고 묽은 느낌이다.
4. 케어비
케어비는 택배 배송이 다른 업체들에 비해 늦게 왔다. 주문하고 며칠 후 보통 체험 이유식은 주문 후 수령까지 평균 일주일 정도 소요되나 최근 신청 물량 증가로 배송이 조금 더 지연된다며 양해 바란다는 문자가 왔다. 주문하고 수령하는 데까지 7~8일 걸린 것 같다.
택배 상자에 보냉팩과 이유식 두 팩이 온다.
양배추 닭고기죽과 완두콩쇠고기죽이다. 완두콩은 안 먹여본 재료이니 괜히 기쁜 마음이다. 케어비도 농도가 묽은 편이었는데, 잘 먹는 편이었다. (물론 입자나 농도, 맛에 따른 기호도는 애바애이겠지만...)
시판 이유식 무료체험을 몇 번 해보니 사실 욕심만 버리면 시판이유식으로 힘도 덜 들이고 아기도 잘 먹는 모두가 해피한 상황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아직은 재밌고 할 만해서 아예 시판으로 넘어갈 생각은 없다. 입자나 농도, 메뉴 선택 등 내 구미에 맞게 내 맘대로 하다가 힘들거나 필요하다고 느낄 때 가끔 시판 찬스를 써 볼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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