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유식

중기이유식 큐브 만들기 (새송이, 청경채, 양파, 밤, 닭고기, 소고기)

반응형

중기이유식 큐브만들기

고백하자면 나는 굉장한 요알못이라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초기까지만 직접 해먹이고 중기부터는 시판을 적극 활용하기로 굳게 마음먹었었지만 막상 중기가 되고 보니 나름 요령이 생겨 할만해져서 계속 직접 해먹이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식재료를 이것저것 먹여보는 재미도 있는데 시판 이유식의 메뉴 구성이 딱히 맘에 쏙 들지는 않아 가끔 시판을 이용하는 경우에도 만들어둔 수제 큐브를 토핑으로 올려주고 있다. 

그렇게 토핑 이유식을 하다보니 3일에 한 번씩 큐브데이가 돌아오고 요새는 한번에 왕창 만들어두고 이것저것 섞어 먹이는 꾀가 생겨 가끔 한 번 자진해서 지옥의 큐브 데이를 지내고 있다.

이번엔 새송이, 청경채, 양파, 밤, 닭고기, 소고기, 총 6종의 큐브를 만들어 보았다.  


* 중기 이유식을 하면서 육수에 각종 큐브에 냉동실이 좁아지고 있다. 마지막 고기 부분에서 큐브 대신 자리 덜 차지 하는 토핑 저장법 공유합니다. 

 

 

면역력을 높여주는 새송이 큐브

새송이 큐브

새송이 버섯 두 개를 찜기에 쪄서 믹서로 갈았다. 30g 큐브 3개, 바로 먹일 35g해서 총 125g이 나왔다. 

시행착오가 있었는데 공유하자면 처음에 새송이 버섯을 길게 잘라서 쪘고, 찐 후에 믹서기에 돌리기 위해 다시 한번 잘라야 했다. 그런데 찌고 나면 물을 먹어서 버섯이 잘 썰리지가 않았다는 것. 생버섯이 더 잘 썰리니 찌기 전에 잘게 잘라두면 좋음. (요알못의 시행착오 Tip)

 

 

만들고 나면 반의 반이 되어버리는 눈물의 청경채 큐브

청경채 큐브

청경채는 조금 더 손이 갔는데, 잎과 줄기를 분리해야해서 자르는 작업이 더 필요했다. 뻣뻣한 줄기는 내가 달걀 하나 스크램블 해서 청경채 넣고 볶아 먹었다. 

 

남은 이파리만으로 큐브를 만드니 청경채 100g으로 31g 나왔다. 한끼에 10g씩 밖에 넣을 수 없다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 순간이었다.

 

 

 성장 촉진 밤, 달달해서 아이가 좋아하는 양파 큐브

양파큐브

밤, 양파는 한번에 쪘다. 양파는 달달해서 아기가 좋아하고, 집에서 다른 요리할 때도 항상 많이 쓰는 재료라 자주 만들어둔다. 찌기도 쉽고, 갈리기도 잘 갈려 아주 좋아하는 재료다. 

 

밤은 처음 해 보았다. 밤을 쪄서 까는 작업이 손이 많이 갈 것 같아 깐 밤을 샀다. (지옥의 큐브데이를 한결 빨리 끝낼 수 있었던 신의 한 수였다.) 사실 밤은 양이 더 많았었는데, 쪄놓고 내가 많이 집어 먹어서 실제로 간 건 100g 정도. 

 

밤은 믹서 다지기 기능으로 했는데도 잘 안 갈려서 먹이면서 보이는 큰 덩어리들은 숟가락으로 으깨야했다. 나는 칼질이 서툴러서 다시 한다 그래도 믹서로 갈겠지만 (물을 조금 더 넣어보는 시도는 해 볼 의향 있음) 칼질에 능하신 맘들은 손으로 다지시는 편이 훨씬 나을 듯. 

 

밤 큐브

 

 

닭가슴살 큐브 (냉장고 넓게 쓰는 Tip 공유)

닭고기 큐브

닭가슴살은 하림 무항생제 냉장육을 이용했다. 매번 하림 다짐육만 사서 했는데, 중기로 오면서 150ml씩 하루 2회 먹이다 보니 생각보다 빨리 소진되길래 이번엔 통닭가슴살 세 덩이 들어있는 제품을 사보았다. 

 

익히는 시간을 줄이고, 간혹 보이는 힘줄 제거를 위해 일단 작은 덩어리로 자르고 삶았다. 
삶아진 후 믹서기 다지기로 갈갈하여 지퍼백에 얇게 넣어 주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물기가 많은 재료들은 지퍼백에 얇게 펴 냉동해 주는 게 더 편한 것 같다. 보관할 때 자리도 덜 차지하고, 먹일 때도 이것저것 조합하다 보면 만들어둔 큐브에서 양을 좀 조절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냥 손으로 뚝 부러트려서 원하는 만큼 넣어주면 된다.  

닭고기는 사실 큐브 만들고 나면 퍼석퍼석해서 지퍼백에 저장하면 나중에 똑 부러트릴 때 많이 바스러질 것 같아 걱정되지만 큐브가 모자라 도전해 보았다. 

 

댕댕이도 좋아하는 소고기 큐브

마켓컬리 엄마미소 우둔살 이유식소고기

소고기는 마켓컬리에서 <엄마味소 우둔 덩어리육 150g>을 두 개씩 사서 이용한다. 초기 이유식 때 당당하게 동네 정육점에서 소고기 안심을 사서 썼는데, 가격에 후덜덜했던 기억이 있다. (요알못인데다가 고기도 별로 안좋아해서 안심이 그렇게 비싼 건지 몰랐다는 멍청한 일화)

그 이후로 꾸준히 마켓컬리에서 이 제품을 이용하는데, 항상 지방이 거의 없는 아주 예쁜 빨간색의 고기가 오는데 이번엔 열어보고 마블링이 아름다워서 실망스러웠다. 다시 아름다운 마블링이 올까 봐 걱정되지만, 한 번만 더 믿어보겠다, 엄마味소. 살코기만 주세요. 

 

소고기 큐브

역시 소고기도 지퍼백에 넣어서 보관한다. 특히 소고기는 우리집 댕댕이도 좋아해서 가끔 사료에 섞어주는 데 그럴 땐 큐브로 하면 양 조절이 어려워 항상 지퍼백에 만들어 두고 있다. 

 

 

맛있게 먹어주니 계속할 맛이 나지

우리집 먹돌이는 초기 이유식 때 밥이 분유만큼 빨리빨리 안 들어오니 항상 먹을 때 짜증을 냈고 그래서 분유를 항상 먼저 먹이고, 배가 어느 정도 차면 이유식을 먹였다. 

이제 150ml씩 먹게 되니 분리수유를 하게 됐고, 그래서 배고프기 전에 맘마시간 30분 전쯤부터 이유식을 먹인다. 

잘 먹고 이렇게 방긋방긋 웃으면, 지옥의 큐브데이도 기꺼이 다시 할 맛이 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