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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8개월 아기 발달 上 (feat. 대근육 발달, 호기심, 분리불안, 잠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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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에 접어들면서 아이는 여러 가지 새로운 발달 상황을 보여주게 되는데 모든 특징들이 엄마의 체력을 탈탈 털어가는 것들이었다. 

  • 잡고 일어서고 매달리고 기어다니면서 몸 쓰는 걸 좋아하고, 궁금한 것들이 많아지면서 집안의 새로운 곳, 새로운 사물을 탐색하게 되면서, 자칫 한눈팔았다간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항상 쫓아다녀야 한다. 
  • 분리불안이 생기면서 엄마 (또는 주양육자) 껌딱지가 된다. 잠시라도 눈에서 멀어지면 울고불고 난리가 나게 되니, 항상 데리고 다녀야 하는데 몸무게가 9킬로를 훌쩍 넘는다. 
  • 8개월 원더윅스를 맞이하여 다시 돌아온 잠퇴행의 시기다. 일단 잠이 드는 것도 쉽지 않은데 겨우 들었다가도 밤새 수시로 깨서 엄마를 괴롭힌다.  

★ 잡고 일어서기 (무릎 서기)

잡고 일어서는 중

7개월까지 앉기를 마스터했다면, 8개월이 시작하면서 잡고 일어나기를 시전하는 중이다.

 

7개월 아기 발달 下

7개월 1~2주부터 시작된 기동력의 급진적 성장은 7개월 3~4주에 그 속도가 절정에 다다랐다. 오전보다 오후에 더 꼿꼿이 않고, 한숨 자고 났는데 기는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빨라져 있는 등 놀라움

saltpepperandgarlic.tistory.com

 

처음 앉기 시작할 때 사방으로 쿵쿵 넘어져서 머리 보호대를 샀었는데, 배송이 오기도 전에 허리 힘이 생겨 넘어지지 않고 앉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더니 잡고 일어서기를 시도하면서 다시 보호대가 필요한 시기가 돌아왔는데, 그것도 하루 이틀 새에 무릎서기를 마스터했다. 이제 보호대는 발로 일어서기를 시도하게 될 때 다시 사용할 것 같다. 

 

 

새로운 사물, 공간에 대한 관심

새로운 물건이나 공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기존에 좋아하던 장난감들을 이제 거들떠도 안보고, 집안 곳곳을 기어 다니면서 손에 닿는 모든 물건이 다 장난감이라 잠시도 한눈을 팔 수가 없다. 특히 좋아하는 건 후추 방석, 화장실 앞 발매트, 냉장고다. 평소에는 안전문이 있어 혼자 들어갈 수 없는 주방에 안고 가면 신나서 두리번거리고, 놀다 보면 소파 밑, 의자 밑, 화장실 같이 가지 말아야 할 곳, 안 가본 곳들에 관심이 많다. 

 

특히 요새 부쩍 후추에 관심이 많아졌는데, 움직이는 인형같아 신기한 건가 싶다. 소금이가 발달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빠른 편은 아니었는데, 7개월 초부터 좀 빠르게 기기 시작한 듯하다. 움직이는 인형인 후추가 신기해서 만지려고 빠르게 기기 시작한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8개월 아기 사물에 대한 관심 애개육아 강아지 만지기
후추와 소금이

 

후추에게 돌진하는 소금이

 

이렇게 호기심이 많아지면서 범보의자, 쏘서, 하이체어처럼 매여있는 곳에 들어가기를 싫어한다. 들어서 앉히려고 하면 다리를 양쪽으로 벌리면서 들어가기를 거부한다. 처음엔 장난치려고 다리를 움직이나보다 했는데, 억지로 넣어놓으면 울고불고 난리가 난다. 좋고 싫음이 생겨서 싫은 걸 거부하는 자기만의 방법을 터득한 게 생각해 보면 너무 귀엽다.  

 

 

분리불안, 특히 괴로운 건 수면시 분리불안 

엄마에 대해 분리불안이 생기면서 주방에도 화장실에도 데리고 다녀야만 평화가 유지된다. 그 평화도 사실 그다지 오래가지는 못하는 데 수시로 놀다가도 안아달라고 보챈다. 손목과 허리가 남아나질 않는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괴로운 건 수면 시 분리불안이다. 소금이는 생후 5주에 수면교육을 시작하면서부터 바로 침대에 눕혀 놓고 나오면 혼자 스르르 잠드는 아이였다. (물론 중간중간 잠퇴행기는 당연히 있었다.)   그러던 아이가 분리불안이 생기면서 엄마가 '잘 자'하고 침대를 떠나는 순간 악을 쓰고 울기 시작한다. 특히 8개월이 되면서 절정에 다다랐는데, 자유롭게 기어 다니는 능력이 추가되면서 울다가 결국 엄마를 찾아 침대 밖으로 기어 나온다. 

 

범퍼침대가 하이가드형이다 보니 통풍과 이동의 편의를 위해 한쪽을 열어뒀는데, 그쪽으로 탈출을 해서 문 앞까지 나온다. 그러다보면 문에 손이 끼거나 문 옆 서랍에 부딪히거나 할까 봐 금방 달려가서 아이를 안고 다시 침대에 눕히게 되는데, 소금이에겐 이게 엄마를 부르는 주문처럼 된 것 같다. 방으로 들어가서 안아 올리면 언제 울었냐는 듯이 방긋방긋 꺄르르 웃는다. 그렇게 엄마가 옆에 오면 장난치고 잠을 안 자는데 원래 7시부터 졸리다고 울다가 7시 30분이면 곯아떨어지는 아이가 두세 시간도 안 자고 버티는데 귀여운 것과 별개로 여간 괴로운 게 아니다.  

 

결국 범퍼침대의 열어둔 한 면도 가드를 올려버렸다. 나올수가 없으니 울다가 잠이 들긴 하는데 갇혀있다는 느낌이 들어 심리적으로 안 좋은 건 아닐지 살짝 걱정이 되긴 한다.  

 

그렇게 결국 잠이 들어 통잠을 자주면 좋은데, 이게 또 8개월 원더윅스와 맞물리면서 수시로 깨버린다. 깼는데 엄마가 없으니 또 울고, 그래서 달래러 갔다 나오려면 다시 분리불안의 주문이 시작되어 한밤중에도 두세 시간씩 놀아버린다. 

현재시각 새벽 1시, 안잘래 너?

 

 

그 외 약간 느린 것 (같은 것)들

  • 치아: 보통 6개월부터 앞니가 나기 시작한다는데, 소금이는 아직 8개월인데 이가 안 났다. 5개월쯤부터 간지러워하긴 했는데 아직 나진 않았다. 늦으면 돌 지나서 나는 아이도 있다니 걱정이 되는 건 아니다.
  • 언어발달: 옹알이 일찍 시작했고, 많이 하는 아이다. 병원에서도 말트이면 수다쟁이 될 것 같다고 하셨는데, 아직 명확하게 엄마, 아빠, 맘마 같은 말들을 하진 못하고 있다. 엄마는 꽤 자주 들었는데, 그게 우연찮게 나온 소리인 것 같고 진짜 엄마를 부르려고 엄마 한 건 아닌 것 같아서 카운트하지 않았다. 아빠, 맘마도 마찬가지로 소리는 낸 적이 있지만 마찬가지로 그냥 소리만 낸 것 같다. 

기어 다니고, 잡고 일어서고, 이것저것 만져보고, 엄마를 찾고, 안아달라고 하고, 잠도 안 자고, 자주 깨고... 요새 하는 모든 것들이 엄마의 체력을 요한다. 1일 3+@커피로 어찌어찌 버티고 있는데, 손목과 허리를 쌩쌩하게 하는 묘약도 누가 만들어줬음 좋겠는 마음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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