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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문센데이] 무지개팝 오감 퍼포먼스 놀이 6-10개월 - 1일차 #쌀튀밥촉감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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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문센을 가는 날이 오다니. 진짜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구나.

 

주변에서 문센 언제부터 보낼 거냐고 묻는 지인들이 꽤 있었다. 사실 수업을 가도 아이는 스스로 뭘 하기가 힘들 테고 결국 엄마가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할 텐데 나는 또 샤이한 엄마라 여러 사람과 만나고 막 텐션 업해서 놀아주고 이런 게 썩 내키지가 않아서 구체적으로 생각은 안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발달이 조금 늦는 편이구나 생각했던 소금이가 7개월 중반이 넘어서더니 능력치가 쑥쑥 향상되는 걸 보고 집에서 해주기 어려운 것들을 문센에서 경험하게 해주면 좋겠구나 생각해서 집 근처 더현대서울에서 강좌를 알아보았다. 이미 그때가 2월 말이었기 때문에, 3월 강좌는 모두 마감이 된 상태라 소금이 월령에 들을 수 있는 수업 대여섯개 정도에 모두 대기를 걸어두었다. 

 

3월 1일에 문자가 왔고, 대기신청한 무지개팝 오감놀이 6-10개월 수업을 증설하였다고 연락이 와서 바로 등록을 했다. 그리고 수업 하루 전에 전화가 또 왔는데 대기 신청을 했던 다른 반에 결원이 생겨 신청할건지 확인 전화가 왔고, 다른 강좌 신청했다고 말하고 끊었다. 일단 대기 신청을 가능한 여러 수업에 걸어두면 수업이 증설되기도 하고, 결원이 생기면 개강 전날까지도 전화가 오는 시스템인 것 같으니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면 희망이 있는 것 같다 ^^


등록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당일 수업에 들어갔는데 등록이 안되어 있었서, 일단 수업 듣고 다행히 한자리가 비어있어서 끝나고 따로 등록을 했다. 분명히 카드를 바꿔가며 결제까지 한 기억이 있는데, 오류가 있었는가보다.  

 

어쩐지 수업 당일까지도 준비물이나 뭐 이런 안내 문자가 안오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수업 장소도 공지가 없었는데 현장에도 따로 공지가 안되어있어서 대충 이수업이다 싶은 강의실로 알아서 찾아간 거였는데, 역시나 등록이 안되어있어 공지를 못 받은 듯싶다. 수업 끝나고 신청하고 결제를 마치니 카톡으로 신청강좌와 결제내역, 전자수강증(2시간 무료 주차권)이 왔다.   

 

그렇다. 수업 공지, 수강증, 주차 등 왜 안내가 없을까 궁금했던 모든 것들이 한 번에 해결되었다 ^^; 


수업 전 맘마를 먹으며 결의를 다지는 소금 

수업 시작 직전이 수유 타이밍이라 분유 먹고 들어갈 생각으로 조금 일찍 도착했다. 더현대 서울 2주년 특별전 다비드 자맹전 포스터 앞에서 맘마를 먹는 기념으로 사진 한 방 박았다. 

 

다비드 자맹전은 꽤 인기가 많았다. 평일 오전시간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50~60대 어른들이 많은 느낌이었다. 

 

강의실 앞에 유모차주차장이 있었다. 명당에 파킹을 하고 강의실로 입장.

 

강의실들이 전부 유리로 되어있어서 안에서 수업하는 모습이 지나가면서 보이는데 원어민 영어 수업도 있었고, 요가 수업도 있고 재밌어보이는 것들이 많았다. 

 

 

처음 들어가서 선생님과 인사를 하고 출석을 불렀다. 선생님께서 아이 이름과 개월 수를 물어보셨고, 이후 웜업으로 신나는 동요에 맞춰 율동과 마사지를 한다. 

 

그리고 나서 본격적으로 놀이에 들어간다. 소고를 나눠주셨고 색깔도 얘기해 보고 만지면서 촉감도 느껴보고 반짝반짝 수술도 만져보고 노래에 맞춰 크게도 쳐보고 작게도 쳐보고 한다. 소금이는 처음에는 이게 뭐하는 건가 싶어서 두리번두리번거리더니 나중엔 채로 소고를 뚱땅뚱땅 잘 치기도 했다.  

소고 타임이 끝나면 예쁜 옷과 모자를 주신다. 입는 즉시 포토제닉이다.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는 뽀짝한 비주얼이 나오는데, 거기에 쌀튀밥을 한 봉지 나눠주시고 그걸로 촉감놀이를 시작한다. 만지고 뿌리고 흐트러트리고 엄마는 아직 집에서 해줄 용기가 나지 않으니 여기서 열심히 놀아주길 바란다. 

 

집에서는 뭐든 입에 가져가는데 오늘은 소고도 그렇고 다른 장난감들도 그렇고 신기하게 입에 안가져갔다. 선생님께서 튀밥은 먹어도 된다고 하셔서 입에 넣어줘 봤는데 신 거 먹은 것 마냥 부르르 떨더니 곧 주는 족족 잘 먹는다. 

 

튀밥으로 한참 놀다가 주방놀이도구를 주신다. 그걸로 엄마는 열심히 얘기를 해주고, 아이는 이것저것 만져보고 한다. 사실 나도 그렇게 수다쟁이 엄마는 아닌데, 요새는 언어지연이 많아서 엄마가 말을 많이 해줘야 말이 빨리 튼다고 하신다.  

 

마지막으로 비누방울을 쏴주셨다. 신기한 듯 홀린 것 같이 쳐다본다. 

 

그렇게 40분 수업이 끝나고 소금이는 떡실신이 되고 말았다. 아침에도 낮잠을 안자고 버티더니 끝나자마자 잠들어버렸다. 덕분에 엄마는 편하게 점심 먹을게, 고마워 아들. 


혼자서 아이를 챙겨서 수업을 들으러 가는게 쉬운 일은 아닌데, 이제 봄이고 날도 따뜻해지니 이렇게라도 강제적으로 나가게 되는 게 좋은 것 같다. 요새 데리고 나가면 소금이도 여기저기 궁금한 게 많은지 쳐다보느라 유모차에서 잠도 안자고 신나게 노는데 잘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잘 된건 오랜만에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하니 내가 너무 신이 난다는 거다. 평소 극내향형이라 낯선 사람들과 만나 어울리는 걸 별로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데 육아휴직 후 집에만 있어 나름 좀이 쑤셨나 보다. 모르는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활동을 하고 있자니 은근 신이 나고 아드레날린이 뿜뿜이다. 

 

결국 이 문센 수업은 소금이도 좋아하지만, 실제로는 엄마가 더 만족하는 수업이란 것 :) 얼른 다음 주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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