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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애개육아] 아기와 강아지 함께 키우기 (3) 직진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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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이가 세상에 나온 이후로 우리 가족에게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그중 가장 힘든 건 후추일 거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독차지하던 엄마아빠의 사랑이 사람동생에게 나눠지고 시도때도 없이 울어대는 통에 편히 쉬지도 못할텐데, 그러면서도 이 아기사람이 우리 무리의 일원이 되었다는 걸 아는지 점점 소금이와 소통하는 느낌이 든다. 

 

지난번 포스팅에 처음 만나서 적응하고 후추가 소금이를 탐색하는 데까지 6~7개월이 걸렸다. 이번 포스팅은 이제 동생에 대한 탐색을 마친 후추와 소근육, 대근육의 발달로 후추에게 관심을 표현하는 소금이의 이야기이다.  

 

[애개육아] 아기와 강아지 함께 키우기 (2) 친해지기

첫 만남 이후 후추가 사람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진 건 같이 살고 한 두 달쯤 지난 후부터이다. 비록 시도 때도 없이 울고, 근처에 가면 팔다리를 허우적허우적 해서 놀라게 하는 동생이지만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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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이, 사람동생! 그거 뭔데?

(좌) 그거 뭔데? 불나오고 소리나네? 재밌어? / (우) 뭐해? 잘거야?  

드디어 후추가 탐색을 마치고 소금이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소금이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도 궁금해하고, 잘 때도 침대에 와서 옆에서 같이 있어준다. 장난감 같은 경우 소금이가 놀고 있을때 옆에서 지켜보다가, 자리를 비우면 가서 냄새도 맡아보고 코나 발로 만져보고 한다. 소금이가 잠에 들면 수시로 방에 들어가서 잘 자는지 한바퀴 순찰도 돌고 나온다. 

 

(좌) 아빠의 새 축구화를 신은 소금이가 궁금한 후추 / (중) 간식먹는 소금이가 궁금한 후추 / (우) 소금이 옆에서 쉬는 후추 

소금이가 놀 때도 간식 먹을 때도 후추는 항상 궁금하다. 우리한테 하듯이 소금이한테도 똑같이 궁금해하고 옆에서 냄새 맡고 한다. 쉴 때도 소금이 범보의자 옆에서 쉬는 중이다. 

 

너 뭐 먹어? 맛있어? 무슨 맛인데? 고기 냄새 나는 것 같은데?

특히 소금이 이유식 시간이 제일 궁금한가보다.

* 처음에는 후추가 소금이 이유식을 너무 먹고싶어해서 얼려둔 이유식 큐브 중 고기나 당근 같이 후추가 먹을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사료에 섞어 주었는데, 음식 알러지가 자주 올라와서 섞어주기를 그만두었다. 알러지 검사를 한 번 해 볼 생각이다.  

 

2. 소근육, 대근육이 발달한 소금이와 그런 소금이가 조금 부담스러운 후추 

소금이는 장난감보다 후추가 훨씬 좋다.

7개월이 넘어가면서 소금이의 소근육, 대근육이 빠른 속도로 발달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적극적으로 후추에게 관심을 표명하기 시작하였다. 후추가 뛰거나 돌아다니면 눈을 떼지 못하고, 옆에 있으면 손으로 쓰다듬고, 심지어 멀리 있으면 기어가는데 그 속도가 무진장 빠르다. 소금이가 같은 월령의 아이들에 비해 기는 건 월등히 빠른 느낌인데, 움직이는 인형인 후추를 만지고 싶었던 게 동기부여가 된 게 아닐까 생각된다. 

 

7개월 아기 발달 下

7개월 1~2주부터 시작된 기동력의 급진적 성장은 7개월 3~4주에 그 속도가 절정에 다다랐다. 오전보다 오후에 더 꼿꼿이 않고, 한숨 자고 났는데 기는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빨라져 있는 등 놀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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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속도로 후추에게 돌진. 깜짝 놀란 후추.

그런데 문제는 이런 소금이의 직진이 후추는 약간 부담스러운 것 같다. 다른게 아니라 아직 소금이가 손 힘을 제대로 쓸 줄 몰라서 주로 주먹으로 움켜쥐는 데 (엄마도 하루에 수도 없이 소금이한테 머리 뜯기고 꼬집히고 괴롭구나), 항상 후추가 놀라서 피한다. 그래도 기특한 건 소금이한테는 단 한 번도 으르렁거리거나 짖거나 싫다는 표현을 한 적이 없다. 그저 피할 뿐. 얼른 소금이가 커서 후추랑 사이좋게 공도 던져주면서 놀아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그때까지 후추야 조금만 기다려주자. 

 

3. 그래도 우린 사이 좋은 남매

우리 사이 좋아요

그래도 후추가 항상 피하는 건 아니다. 소금이가 천천히 다가올 때는 이렇게 서로 눈 마주치고 소금이 냄새도 맡아보고 하면서 요새 부쩍 이런 예쁜 사진들이 많이 나온다. 소금이가 좀 더 크면 또 어떤 예쁜 사이가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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