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이는 신생아 때부터 평소에는 매우 순한 편이었는데 배고파서 울 때만큼은 마라맛이었다. 이유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분유만큼 쭉쭉 들어오지 않으니 마라맛으로 울고 짜증 내는 통에 엄마에겐 이유식 먹이는 시간이 하루 중 제일 두려운 시간인 적도 있었다. 이유식의 맛을 알아가고 숟가락으로 먹는 것에 적응해 가면서 조금 괜찮아졌지만, 아직까지도 빨리빨리 입에 넣어주지 않으면 순식간에 마라맛으로 돌변하는 아이다.
처음에는 뜨거워서인지, 목이 매서 그런지, 입자가 커서 그런지, 맛이 없어서 그런지 여러가지 이유를 생각해 보았고, 실제로 뜨겁거나 입자가 커서 운 적도 있었다. 이런 경우들은 원인이 해결되면 다시 잘 먹고는 했는데, 대부분의 경우엔 배는 고프고 밥이 빨리 입에 들어오지 않으니 우는 일이 많았다. 잘 먹다가도 빨리 안 준다고 울기 시작해서, 진정되길 기다렸다가 주려고 기다리고 있으면 안 들어오니 더 울기를 반복, 우는 입에 이유식을 떠 넣으면 한 입 먹고 또 울고를 반복. 이런 일이 일상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8~9개월이 되고 후기 이유식에 들어서면서도 빈도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우는 때가 많아 이제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고쳐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 본 결과 나름 효과가 있었던 것을 공유하려고 한다.
1. 배고프기 전에 먹이기
이건 사실 모든 이유식 책에 나오는 기본적인 이야기지만 배고프기 전에 먹이려고 노력했다. 소금이 같은 경우엔 이전 수유 4시간 후에 이유식을 먹이는데, 잠에 들었거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30분 전인 3시간 30분 텀으로 먹였다. 배가 고파 이미 예민해진 상황이라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조금 빠른 수유텀으로 이유식을 먹이는 것은 기본으로 지켰지만, 이걸로 충분하진 않았다.
2. 컨디션이 안좋다면 진정된 후 먹이기
이유식텀이 돌아왔는데 컨디션이 안 좋은 경우라면 최대한 달랜 후 먹였다. 보채는 경우 젖병을 물리면 달래지는 경우가 많지만, 이유식은 먹일 수가 없기 때문에 달래서 진정이 된 후 먹였다. 자고 일어나서 이유식텀이 지나 배가 많이 고프거나,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과감하게 분유와 이유식 순서를 변경하기도 했다.
3. "안돼"
8개월부터는 단호한 훈육도 필요하다는 내용을 육아서에서 보았다. 그래서 8개월이 되면서 후추를 교육할 떄 쓰던 "안돼!"를 써보았는데, 정말 아이가 멈칫하는 것 아닌가. 아이가 잘 먹다 울면 "안돼! 밥 먹을 때 울면 안 돼. 밥은 기분 좋게 맛있게 먹는 거야!"라고 말해보았다. 멈칫하더니 보채기를 멈추고 다시 잘 먹기 시작한다. 단호한 어투에 반응하는 것 같다. 이 방법은 아쉽게도 이미 많이 울기 시작한 경우엔 소용이 없었다.
4. 엄마 한 입, 아기 한 입
유튜브에서 아이 이유식 시간에 같이 밥먹는 엄마를 봤는데, 너무 부러웠다. 나는 쉴 새 없이 빠르게 입에 넣어 주어야 하기 때문에 같이 먹는 건 불가능이라고 생각해 시도해보지도 않았다. 그러다 큰 기대 없이 한 번 시도해 보았는데, 엄마가 먹는 동안 기다려주는 것이 아닌가. 엄마가 먹는 모습을 신기하게 쳐다보면서 본인 차례를 기다린다. "기다려 줘서 고마워. 같이 먹으니까 더 맛있다." 며 폭풍 칭찬을 해 주었다.
솔직히 이 방법이 가장 심리적으로 엄마에게 만족감을 주지 않나 생각한다. 함께 밥을 먹을 수 있을 만큼 아이가 컸구나 생각되기도 하고, 아이와 상호작용이 되는듯한 느낌이다. 장난친다고 내가 두세 숟가락 연속해서 먹었더니, 본인 차롄데 왜 안 주냐는 듯이 보채기 시작했다.
5. 숟가락 쥐어주기
숟가락에 관심을 보이길래 이유식을 떠서 손에 쥐어줘보았다. 속도는 비록 엄마가 떠먹여 주는 것보다 느려지지만 본인이 직접 손가락으로 먹는 게 재밌는지 곧잘 받아 입에 떠 넣는다. 물론 입에 넣는데 까지 성공률이 매우 높진 않지만, 그래도 천천히 먹는 연습뿐만 아니라 직접 손을 써먹는다는 만족감도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6. 핑거푸드 & 자기주도이유식
마지막으로 가장 효과가 좋은 방법은 핑거푸드 & 아이주도 이유식이었다.
처음에는 이유식을 떠먹여 주는 도중에 손으로 집어먹을 수 있게 사이드 메뉴처럼 핑거푸드를 줬다. 숟가락으로 먹여주는 것보다 손으로 먹는 걸 더 좋아하길래 자기주도이유식 형태로 두부채소볼을 줘봤는데, 가장 효과가 좋은 방법이었다. 처음에는 급히 먹는 것 같더니, 점차 적응하면서 자기 속도에 맞게 먹고, 천천히 먹으니 배도 차는지 양도 본인 양에 맞게 먹고 스스로 그만두었다.
엄마, 아빠 식사 시간에 같이 아이주도이유식을 주니 모두가 즐기는 식사 시간이 될 수 있었다.
이제 후기 이유식을 하면서 이유식엔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으니, 식사 예절도 배워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 스스로 먹고, 어른과 함께 먹는 방법으로 올바른 식사예절을 가르쳐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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