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회차 달 속 토끼 오감 퍼포먼스 놀이 #빵가루 촉감놀이

 

즐거운 문센데이가 돌아왔다. 오늘은 빵가루 촉감놀이라고 예고를 받았는데 물티슈와 여벌옷이 준비물이었다. 나는 여벌 옷 대신 야심차게 지난달에 미리 사놓고 까먹고 못 가져가서 개시를 못한 미술가운을 챙겼다. 

[문센데이] 무지개팝 오감 퍼포먼스 놀이 6-10개월 - 3일차

 

개인적으로 집에서 하기 어려운 재료로 촉감놀이를 하는 수업을 좋아하는데, 지난달에는 밀가루 수업이 그랬고 이번 달에는 빵가루 수업이다. 아쉽게도 요새는 촉감놀이가 전보다 줄어드는 추세라고 들은 것 같다. 왜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엄마들이 꺼려해서 문화센터 수업에서도 줄어들고, 그러면서 아이들도 다양한 촉감을 어색해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한다. 실제로 수업을 하면서 촉감놀이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아기들도 심심찮게 보고 있다. 코로나 시기를 지나오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은데, 촉감놀이 많이 해주고 싶은데 아쉬운 면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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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마찬가지로 노래와 율동으로 인사하고 시작한 후, 토끼선생님이 그림이 그려진 카드로 짧은 단어를 반복하여 말해주신다. 이떄가 수업에서 유일하게 규칙을 배우는 시간이니, 엄마도 움직이거나 말하지 않고 가만히 아이가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고 하신다. 

 

 

그리고 나면 엄마들이 좋아하는 환복 및 포토타임 ^^ 오늘 수업은 빵가루 촉감놀이라 앞치마 입고 빠티셰로 변신. 가발이 너무 안어울리는데 귀엽고 웃기다 ^^ 에펠탑, 크로와상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소품으로 큰 바게트 쿠션도 주셨다. 빵순이 엄마가 좋아하는 것들 여기 다 있다. 

 

 

포토타임 이후 짤랑짤랑 소리나는 악기를 나눠주셨는데 베이비탬버린이라고 했다. 아직 혼자서는 쥐고 있는 것 외에는 특별히 잘 다루진 못하지만 엄마 도움으로 흔들어보기도 하고 쳐 보기도 하고 바닥에 세워서 돌려보기도 했다. 이 월령대의 아이들은 '주세요'를 하면 잘 준다는데, 소금이는 쥐고 안 놔주는 쪽이다. 집에서 '주세요' 연습을 많이 해봐야겠다. 

 

 

이제 대망의 빵가루 촉감놀이 시간이 돌아왔다. 빵가루를 만져보고, 하늘에서 뿌려도 보고, 먹어도 보고, 발로 밟아도 보고 했다. 소금이는 촉감놀이를 할 때 과감한 편인 것 같다. 만져보거나 먹어보는데 소극적인 친구들이 있는 반면, 소금이는 일단 손부터 갖다 대는 편이다. 조물조물 만져보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빵가루도 신기해하고, 먹어보는 건 당연히 좋아했는데, 다만 발로 밟을 땐 입자가 거칠다 보니 발바닥이 아픈지 칭얼댔다. 

 

6-9개월의 어린 아이들의 경우 촉감놀이는 시간을 짧게 가져가고, 커가면서 점차 늘어간다고 한다. 10분 조금 넘게 진행하는 것 같은데, 9개월인 소금이는 다른 친구들보다 월령도 좀 되고, 지난달에도 다른 수업에서 밀가루로 촉감놀이도 해봤던지라 어느 정도 적응이 된 상태인 것 같은데 약간 아쉽게 느껴졌다. 

 

지난달에 워낙 하드코어인 밀가루 촉감놀이를 이미 해봤어서 빵가루는 난이도 하에 속했다. 미술가운을 입은 게 무색할정도로 툭툭 털면 다 털렸는데, 이게 또 생각해 보니 아기들은 옷 속에 빵가루가 들어가면 따가워하니 쉬운 게 아닐 수도 있었겠구나 싶었다. 미술가운 챙겨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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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끝나고 선생님이 빵가루 촉감놀이를 했으면 이제 어떤 것도 할 수 있다고 하셨다. 아직 문센 2개월 차라 이런 판단이 섣부를지 모르겠지만 지난달에 들은 무지개팝 수업과 이번달에 듣고 있는 달 속 토끼 수업을 비교하면, 촉감놀이와 관련해서는 무지개팝이 조금 더 수업 시수도 많고 촉감놀이 재료도 다양한 편인 것 같고, 달 속 토끼 수업은 촉감놀이보다는 교구를 활용한 수업 위주인 것 같다. 또 선생님 텐션이 높으셔서 아기들이 집중하기 좋고, 매번 포토존이 있어서 예쁜 사진 남기기도 좋은 것 같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수업은 이것저것 들어보고 우리 아이가 잘 적응하는 수업, 우리 아이 컨디션에 맞는 시간의 수업에 하는 게 최고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