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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쉴 새 없이 움직이니 아무리 잘 먹어도 돌아서면 배가 고픈) 9개월 아기발달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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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근육 발달 굳히기

벌써 9개월도 다 지나가고 10개월 차에 접어든다니, 정말 눈 깜짝할 새 쑥쑥 자라는구나. 8개월부터 약 한 달간 잡고 일어나고, 기어 올라가고, 옆으로 걸어가는 등 급격하게 대근육 발달에 가속도를 내더니, 9개월 중반 이후부터는 지난 한 달간 급속하게 터득한 기술들을 굳히기에 들어간 듯하다. 좀 더 자연스럽고 유려하게 일어나고 기어가고 걷는 것을 연습하는 단계인 듯하다.

걸음마 보조기를 잡고 걷는 소금

사물을 잡고 걷기 시작했다. 소파나 TV 선반, 범퍼침대 가드를 잡고 옆으로 걷는 건 식은 죽 먹기고, 걸음마 보조기를 잡고 앞으로도 걷는다. 앞으로 걷는 건 아직 좀 불안한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혼자 뚜벅뚜벅 잘 걷는다. 넘어져도 울지도 않고 씩씩하게 일어난다. 

 

낮은 턱이나 경사면을 기어 올라가 노는 걸 좋아하게 됨

낮은 턱이나 경사면은 무조건 기어 올라가고 봐야 한다. 올라가서 의기양양하게 뒤를 돌아보는데 떨어질 것 같아 항상 불안 불안하지만 생각보다 넘어지는 일 없이 잘 버틴다. 

 

3단 계단도 무사히 등반 완료

3단 계단을 창가 쪽에 붙여 놓았더니, 어느새 계단을 올라가 창 밖을 쳐다보고 있다. 올라가는 건 잘 되는데, 내려오는 건 아직 무리인 듯하다. 내려오는 모양이 떨어질 것 같이 위태위태하여 안아서 내려주었다. 

 

 

2. 취미는 셀카

새로생긴 취미는 셀카

엄마, 아빠 휴대폰에 관심이 많은데, 요새는 사진첩을 열어보면 셀카가 한가득이다. 그냥 마구잡이로 눌러서 찍힌 정체 모를 사진이나 동영상은 원래도 많았는데, 요즘 들어 부쩍 정확하게 카메라를 보고 있는 얼굴을 찍은 사진들의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서 이게 과연 알고 찍은 걸까 의문이 든다. 나만 이상하다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소금이 아빠도 소금이가 찍은 셀카라며 신기해서 보여주는 걸 보니 그냥 우연은 아닌 것 같다. 

 

 

3. 어른 음식에 부쩍 관심을 보임

(좌) 핑거푸드 이유식을 먹는 소금 / (우) 아빠가 먹는 과자를 바라보는 소금

요새 이유식으로 감자전, 두부채소볼, 밥스틱, 과일 등 어른 음식 같이 생긴 것들을 손으로 집어 먹을 수 있게 주었더니, 부쩍 어른 먹는 음식에 관심을 보인다. 1일 이유식 3회가 되면서 엄마, 아빠 식사 시간에 같이 밥을 먹다 보니 어른들 입에 무언가 들어가면 본인 입에도 들어가야 할 것 같은가 보다. 오른쪽 사진은 아빠가 먹는 과자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소금이다. 나는 왜 안주나 쳐다보다가 계속 안 주면 울어버려서 이제 아기가 먹지 못하는 음식은 아무거나 맘 편히 먹지도 못하겠다. 재밌는 건 소금이가 하이체어에만 앉으면 뭘 먹는 줄 알고 콩고물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후추다. 왼쪽, 오른쪽 사진 모두에 하이체어 밑에서 대기하고 있는 후추가 킬링파트다. 

 

이는 여전히 한 개도 올라오지 않았는데, 워낙 잘 먹어서 시판 후기 이유식 입자와 농도는 거뜬하게 소화시킨다. 게다가 한 끼는 자기 주도로 먹이다 보니 다양한 핑거푸드를 만들어주고 있는데, 쫄깃쫄깃한 감자전이나 어른 밥알이 그대로 들어간 밥스틱 같은 것들도 아주 편하게 먹는다. 그래도 아직 큰 덩어리는 위험하다고 느낀 것이 토마토를 당연히 으깨먹을 거라고 생각하고 약간 큰 덩어리를 줘봤는데 덩어리 그대로 넘겨서 목에 걸려 켁켁거리는 것 아닌가. 아무리 잘 먹어도 이가 없으니 큰 덩어리는 잘게 씹기 어려운 것 같다. 

 

 

4. 언어발달 

이제 엄마는 제법 정확한 발음으로 정확한 타이밍에 부른다. 확실히 알고 부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울거나 엄마를 찾을 때 정확히 엄마를 불러준다. 아직 '엄마!'라고 부르기보다는 '엄마엄마엄마'하는 중얼거림에 가까워서 긴가민가 하기도 하는데, 발음과 말하는 상황으로 비추어보아 엄마가 엄마인지 알고 말하는 게 맞는 듯하다. 

아직 맘마나 아빠는 정확히는 못하지만, 알아듣기는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재밌는 건 후추도 알아듣는 것 같다는 것. 

 

 

5. 분리불안, 잠퇴행

분리불안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칭얼거림의 정도는 약간 줄어든 것 같다. 어쩌면 내가 다루는 방법을 터득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좀 수월해졌다. 잠도 마찬가진데 옆에 누워 뒹굴 거리다 보면 아이도 알아서 혼자 놀거나 놀다 잠든다. 그냥 포기하는 게 답인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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