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팝 5월 2주차 후기 #콩나물촉감놀이 #10개월아기 #문화센터리뷰

 

10개월 아기 문화센터 무지개팝 오감퍼포먼스 놀이의 5월 2주 차 수업은 콩나물 촉감놀이었다. 지난주 미역에 이어 연달아 콩나물 촉감놀이라니, 촉감놀이를 좋아하는 엄마로서는 계 탄 느낌이다. 콩나물은 밀가루나 미역에 비해 촉감놀이 치고 정리가 깔끔할 것으로 예상되어 아침에 준비하는 마음이 한결 산뜻한 기분이다 ^^

 

인사송으로 수업을 시작하는데, 오늘 유난히 컨디션이 좋은지 생글생글 잘 웃었다. 순탄한 수업을 기대해본다.  

 

시작은 사자 인형이다. 사자 머리가 맹수 치고는 좀 귀엽게 생기기도 했지만, 그래도 무서워하지 않고 보자마자 쓰다듬고 만져본다. 생각해 보니 아직 사자를 무서워하기에는 사자를 포함한 동물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탓인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해도 털 달린 인형이 약간 어색할 수는 있었겠지만 그건 또 집에 있는 후추가 익숙해서인 것 같기도 하다. 

사자 머리 속에 말려있던 부분을 펴보니 사자 코스튬이다. 옷 부분이 나와서 사자가 커지니 소금이가 갑자기 너무 좋아하기 시작한다. 부디 이 코스튬을 입고 나서도 계속 이 반응을 유지해 주길 바란다. 

 

 

역시나 코스튬을 입히니 모자 부분이 불편한지 자꾸 벗으려고 한다. 얌전하게 있어주었다면 더 예쁜 사진을 건질 수 있었겠지만, 그래도 울지 않은 것이 어디냐. 고마울 따름...

 

그리고 나면 본격적인 촉감놀이에 앞서 색깔이 다른 두개의 탬버린을 음악에 맞춰 흔들며 모다 적극적인 촉감놀이를 위해 텐션을 높여본다... 는 내 생각이고, 그냥 소리가 나니까 신나게 흔드는 것 같다. 

 

 

이후 일회용 접시에 라이언 얼굴 스티커를 붙이는 놀이를 했다. 스티커를 혼자 떼는건 무리인 것 같아, 떼서 손등이나 손가락에 붙여 주었더니 끈적끈적한 게 재밌는지 관심 있게 가지고 논다. 제자리에 얼굴모양으로 스티커를 붙이는 것까진 바라지도 않았고, 얼추 접시를 손에 쥐고 있는 스티커에 엄마가 알아서 맞춰서 대어 주면 스티커가 알아서 붙어주는 마법 ^^ 완성한 접시 얼굴을 보니 생각보다 괜찮다 ^^

 

 

본격적인 콩나물 촉감놀이이다. 사자 코스튬을 벗고 미술가운으로 갈아입은 후 선생님이 각자에게 콩나물을 조금씩 놓아 주신다. 역시나 소금이는 입이 먼저 반응하는 아이라, 입으로 가져간다. 다행히 콩나물은 맛이 없는지 처음 몇 번 입으로 가져가더니 그다음부터 먹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고 보면 지난주 미역은 맛이 있어서 계속 먹으려고 했던 건가 싶지만, 짠맛에 중독되었던 거겠지.

 

 

다음은 빗을 주셔서 콩나물 머리를 빗겨주었다. 콩나물을 손에 쥐고 빗으로 빗으면 머리부분이 후두두둑 떨어져 나오는데, 소금이는 이건 별로 재밌어하지 않은 눈치이다. 엄마만 빗을 때 손에서 콩나물 대가리 떨어지는 느낌이 재밌어서 계속하고, 정작 아이는 관심이 없는 상황. 소금이는 오히려 처음 보는 빗에 더 관심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콩나물 염색인데, 빨간색 비트가루를 콩나물에 뿌려서 빨간 콩나물 무침이 되었다. 조물조물 콩나물이 빨개지니 어색한지 처음에는 주저했지만 혼자 발동이 늦게 걸려 나중엔 친구들 다 옷갈아 입고 갈 때까지 여기저기 혼자 빨간 콩나물 조물조물 만지며 기어 다녔다. 

오늘은 콩나물 촉감놀이라 정리가 좀 쉬울 것 같다고 생각한 건 오산. 비트 가루가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그래도 옷에 달라붙거나하진 않아 정리가 수월한 편이었는데, 옷의 팔목 부분에 미술가운 속으로 비트색이 배어들어가 빨갛게 된 걸 발견했다. 엄마 손바닥이랑 소금이 발바닥도 빨개졌는데, 집에 와서 좀 놀다 보니 색이 또 다 빠져있었다. 옷에 밴 물도 바로 세탁기 돌리니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기분 좋은 소식. 

 

 

콩나물 촉감놀이는 그 전의 미역이나 쌀국수 보다는 열화와 같은 성원은 아니었지만, 뒤늦게 발동이 걸려 마지막까지 야무지게 놀다 온 시간이었다. 촉감놀이를 집에서 하자면 집이 엉망이 되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촉감놀이 하는 동안 소금이도 봐야 하고 또 분명히 후추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서 애개육아맘으로서는 엄두가 안나는 게 사실이다. 늘 더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지 못하는 게 아쉬운데, 이렇게 주 1회 문화센터에서라도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니 좋다. 더 혁신적인 촉감놀이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