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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문센데이 5월 1주차 후기 #무지개팝오감퍼포먼스놀이 #미역촉감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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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이 된 소금이의 5월 문센은 무지개팝 오감퍼포먼스놀이로 컴백했다. 무지개팝, 달 속 토끼 수업은 들어봤으니 다른 수업도 들어볼까 했는데, 가정의 달이라 이런저런 행사가 많아 최대한 출석 가능한 요일로 정하다 보니 다시 무지개팝으로 결정했다. 이번 달도 무지개팝의 다양한 촉감놀이를 기대해 본다.  

 

오월의 첫수업은 미역촉감놀이다. 여벌옷 대신 미술 가운을 챙겨본다. 개인적으로 미역을 싫어해서 생일에도 아기 낳고도 미역국을 안먹었는데, 오늘은 소금이 대신 엄마가 미술 가운에 장갑을 끼고 수업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구나. 

 

율동으로 인사하고 워밍업을 마친 후, 바다 친구들이 그려진 카드로 잠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단어를 들려주셨다. 이후 파도소리가 나는 장난감으로 바다여행 시작! 장난감을 위아래로 뒤집으면 모래시계처럼 동그란 구슬들이 떨어지면서 파도소리가 난다. 위아래로 뒤집어 보고 옆으로 굴려보고 흔들어보며 파도소리를 들어본다. 

 

그리고 나면 본격 미역 촉감놀이로 들어간다. 그릇에 건미역을 담아 주셨는데, 받자마자 엎어버린다. 딱딱한 촉감이 별로인인지 안만지려고 해서 손에 쥐어줘 봤는데, 금세 손에서 놓아버린다. 건미역보다는 그릇을 가지고 노는 게 더 재미있는 듯하다. 

 

이제 대망의 물미역 촉감놀이다. 선생님이 그릇에 물을 담아주셨고, 물에 건미역을 조금씩 넣어서 촉감을 느껴보라 하셨지만, 그럴 새도 없이 물을 손바닥으로 찰박찰박 만지다 물그릇을 바로 바닥에 엎어버렸다. 뭐 바닥에 있던 건미역이 물에 젖어서 물미역이 된 건 마찬가지니... 미역이 물에 젖으니 미끌미끌한 것이 촉감이 재미있는지 드디어 본격적으로 만지기 시작했다. 

 

역시 먹돌이의 촉감놀이는 입에 넣는 게 핵심이다. 미역을 집어 입에 넣어보는데 짠지 금방 퉤 뱉어버리더니, 그래도 중독성이 있는건지 자꾸 입에 다시 넣는다. 뭔가 미역은 그냥 먹는 걸 내버려 두면 안 될 것만 같아 본격적으로 먹는 걸 살짝 말리게 된다. 

 

이때까지 밀가루, 빵가루, 국수 촉감놀이를 해봤는데 미역 촉감놀이가 제일 반응이 좋았다. 잠도 푹 자고 컨디션이 좋은 상태이기도 했지만, 요 미역을 들고 신나는 포즈를 보면 확실히 미역을 좋아하는게 맞는 것 같다.  

 

이번엔 물에 불린 자르지 않은 긴 미역이다. 그릇 한가득 주셨는데, 역시나 받자마자 엎어버린다. 엎어서 그릇 위에 미역을 올리고 두둠칫 두둠칫. 표정이 너무 신나보인다.  

 

선생님이 지나가시면서 미역으로 콧수염을 만들어주셨다. 귀엽다.

 

긴 미역을 들어 눈앞에 흔들어주었더니 동앗줄처럼 잡는다. 고무줄처럼 당기면서 또 새로운 느낌인지 좋아한다. 

 

이번엔 미역을 잡아 두 손으로 조물조물 해보더니, 갑자기 양손으로 들고 머리 위로 올린다. 집에서도 기분 좋을 때 손수건을 머리 위로 잡아 올리고 소리를 지르는데, 미역놀이가 아무래도 너무 재미있는 것 같다. 

 

국자를 주셨는데, 국자로 미역 요리를 할 생각은 못하고 국자는 국자대로 미역은 미역대로 가지고 논다. 

 

 

미역 촉감놀이는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집에서 나중에 다시 한번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다만 역시나 뭐든지 입에 들어가는 구강기의 아이들은 미역을 물에 불린 후 한 번 데쳐 소금기를 제거하고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소금이도 뭐든 잘 먹어 치우는 아이인데, 미역이 짰든지 입에 넣자마자 몸서리를 쳤다. 그리고 중독성이 있는지 계속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기는 했는데, 너무 염분이 있는 미역을 그냥 먹을 경우 아이 건강에도 좋지 않을 것 같고, 나중에 간이 없는 이유식을 먹지 않을 수도 있으니 가능하다면 염분을 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미역은 뒷정리가 또 문제인데, 문화센터 교실에 붙은 작은 세면대에서 몸에 붙은 미역을 떼내다보니 오지랖이겠지만 세면대가 혹시 막힐까 걱정이 되었다. 집에서는 혹시나 화장실 세면대로 가는 순간 미역으로 세면대나 하수구가 막히는 대참사가 벌어질 수 있으니 싱크대에서 뒷정리를 하는 게 좋을 듯하다. 

 

 

비록 미술가운을 입고도 바지가 발 아래로 살짝 내려와 바지가 무릎까지 젖었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재미있게 놀았으면 되었다. 엄마는 미술가운 속으로 옷을 잘 숨겨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고, 소금이가 너무 좋아한 미역 촉감놀이. 오늘도 새로운 촉감으로 신선한 자극이 된 하루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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