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벚꽃의 계절이 돌아왔다. 얼마 만에 마스크 없이 맞는 벚꽃축제인가.
역시 설레는건 나뿐은 아닌가 보다. 공식적인 여의도 벚꽃축제는 4월 1일부터라는데 이미 여의도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해 벚꽃축제 시작 이틀 전인 어제 낮에 이미 한강공원이 인파로 북적이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주말이 되고 축제 기간에 들어서면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어, 우리 가족은 미리 어제 꽃구경을 다녀왔다. 후추와 소금이를 데리고 다니다 보니 엄밀히 말하면 벚꽃을 따라 꽃구경을 한 건 아니고 걷기 좋은 코스로 여의도 한 바퀴를 쭉 돌았는데, 생태공원도 있고, 벚꽃도 있고, 개나리도 있고 다양하게 봄을 즐기고 왔다.
애들도 좋아하고 개들도 좋아하는 여의도의 숨은 봄나들이 스팟과, 애개와 함께 벚꽃축제 재밌고 편하게 즐기는 팁을 공유하려고 한다.
1. 동선
오늘의 산책 코스는 여의도를 한 바퀴 쭉 도는 코스. 네이버는 두 시간 오 분 걸린다는데 우리는 중간에 쉬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간식도 먹고 하다 보니 총 네 시간이 걸렸다.
국회의사당 정문쪽 의사당대로 대신 뒤편의 윤중로(지도의 1번과 3번을 잇는 길)로 갔으면 벚꽃길을 지날 수 있었겠지만, 평일임에도 이미 사람이 많았던 데다가 우리는 유모차도 있고 강아지도 있어 좀 덜 붐비는 국회의사당 정문 쪽 길(1번에서 2번을 거쳐 3번으로 가는 길)을 선택했다.
2.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첫번째 산책 코스는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이다. 집 앞이라 매일 후추를 데리고 산책하는 곳인데, 도심에서 어떻게 이런 아름다운 숲을 매일 즐길 수 있는지 너무 감사하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한강공원보다 훨씬 추천하는 곳이다.
1997년 우리나라 최초로 조성된 생태공원이라고 한다. 환경과 동식물의 보호를 위해 매점, 가로등을 두지 않았고, 벤치도 아주 드물게 있다. 그래서 다양한 희귀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생태학습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어서 가끔 학생들이 견학, 체험학습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3. 윤중로에서 의사당대로를 지나
샛강생태공원에서 이제 윤중로로 올라간다. 생태공원에서 봄의 초록을 즐기다 이제 꽃구경하러 간다. 표지판이 잘 되어있어서 따라만 가면 된다.
윤중로로 올라오자마자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인파와 마주쳤다. 사진 뒤로 정자에 앉아계시는 한무리의 시민들이 얼핏 보인다. 벚꽃 구경이라면 윤중로만한 곳이 없지만, 거대한 디럭스유모차를 끌면서 후추를 데리고 이 인파 속을 헤치고 갈 자신이 없어 방향을 반대로 꺾었다. 다음 목적지를 향해 국회의사당 정문을 지나 서강대교 남단으로 이동.
4. 소녀시대숲
서강대교 남단에서 우리의 다음 목적지를 찾아 한강쪽으로 내려가기 위해 유모차가 갈 수 있는 경사로를 찾았다. 마포대교에서 서강대교로 가는 찻길 옆 인도 말고 그 옆에 작은 길이 나있는데 양쪽으로 꽃도 있고 딱 봐도 유모차가 가기 좋은 평탄한 경사로라 여기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가다 보니 유모차들이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것이 여기가 맞구나 싶었다.
조금만 걷다보면 오른쪽에 소녀시대숲이라고 표지판이 있다. 꽃과 나무가 예쁘게 조성되어 있어 사진 찍는 사람이 많다. 소금이와 후추도 사진 한 방 찍고 갑니다.
쭉 직진해서 걸어가면 동방신기숲, 샤이니숲도 나오는데, 우리는 다음 목적지를 위해 중간에 한강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을 택했다. 개나리가 핀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내려간다.
경사로를 따라 내려가자마자 우리가 맞게 왔다고 알려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한강공원 반려인·반려견 임시쉼터다. 여의도 한강공원 수영장에 조성되어있다고 하니 수영장을 찾아가면 된다. 수영장은 서강대교 바로 아래에 있기 때문에 경사로를 내려가면 다시 우리가 온 방향으로 돌아서 가야 한다. 가다 보면 수영장 입구 표지판이 있다. 한 번 안심했지만, 다들 위에서 꽃구경을 하고 있지 아래쪽 길엔 사람이 없어 계속 의심이 든다.
5. 한강공원 반려인·반려견 임시쉼터
가는 길목에 맞는 길인가 싶은 의심이 들 때 쯤에 자꾸 표지판이 하나씩 나와준다. 너무 고맙다. 그렇게 가다 보면 금세 입구에 도착한다. 2023년 4월 30일까지 운영한다고 하니 강아지와 한강에 가실 일이 있으면 한 번 들러보시면 좋겠다.
소·중형견과 대형견 공간이 분리되어있다. 캠핑의자도 준비되어 있어 반려견도 반려인도 모두 편하게 쉴 수 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소형견 네다섯마리 정도 있었고, 놀다 보니 대형견이 두세 마리 정도가 왔다.
우리는 후추가 평소에 좋아하는 공을 가지고 가서 놀았다.
공놀이도 하고 어질리티 체험도 해 본 후, 어질리티는 대략 빵점이었지만 포토존에서 마치 일등한 것처럼 사진 한 번 찍고 왔다. 남는 건 사진뿐이니까 >_<
6. 한강공원 반려인·반려견 임시쉼터 찾아가는 길
들어왔던 입구로 나오면 된다. 나오니 바로 눈 앞에 서강대교 남단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보인다. 유모차가 없다면 저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간편한 길이다. 대중교통 이용 시, 5호선 여의나루역보다는 9호선 국회의사당역이 더 가깝다. 차로 간다면 '여의도3주차장(서강대교남단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강아지가 없는 경우라도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벚꽃길인 윤중로 초입이니 여의도3주차장에 주차하고 즐기면 될 것 같다.
유모차가 있다면 서강대교 아래로 지나가면 바로 우측에 경사로가 보인다. 올라가면 순복음교회이다.
우리는 여기서부터 한강을 따라 또다시 한참을 걸어 집에 도착했다고 한다. 집에 오니 엄마, 아빠, 후추는 모두 뻗었는데 소금이만 쌩쌩했다고 한다.
여의도 벚꽃축제를 즐기시는 분들께, 특히 아기와 강아지와 함께 즐기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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