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일기

돌잔치 준비 A to Z (1) 준비사항 및 순서

반응형

돌잔치 준비

 

웨딩 플래너 없는 제2의 결혼식이라는 아이 돌잔치. 장소 선정부터 스냅, 돌상, 의상대여, 헤어메이크업, 답례품 등 육아도 힘든데 준비할 게 한둘이 아니라 돌준맘, 돌끝맘 같은 용어가 나올 정도로 엄마들에게는 어려운 숙제 같은 돌잔치 준비. 특히 첫 아이라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막막할 수밖에 없을 터. 22년 7월생 아이를 가진 본인도 이것저것 알아보며 돌잔치를 준비하고 있는데, 솔직히 나는 너무 재밌다. 아이가 없을 땐 몰랐던 새로운 세상을 탐구하는 기분이다.

 

사실 결혼식 때도 직접 알아보고 비교해 보아야하는 성격 탓에 돌이켜보면 굳이 플래너가 필요했을까 싶은데... 사실 본인은 현재 육아휴직 중이라 본캐가 전업 육아맘이 되어 버린 상태이긴 하지만, 출산 전까지만 해도 12년차 행사 기획자가 본캐인 사람이었다. 몇 차례 이직을 경험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행사를 경험했고, 행사라는 게 늘 언제나 변수가 있어 12년차가 되어도 결코 쉬워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게 행사 기획의 매력이고, 늘 데드라인이 다가오면 중압감 때문에 현장은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또 그걸 즐기고 있는 나를 발견해왔다.  

 

어쨌든 뭐 돌잔치도 (재밌어서) 일하듯이 준비하고 있는데, 혼자 잔치 한 번 하고 폐기하기엔 좀 아까워서 공유해본다. 플래너 없는 제2의 결혼식이 막막한 분들에게 실낯같은 희망이 되길 바라본다. 


1. 돌잔치 준비사항 및 순서

먼저 돌잔치는 어떤 것들을 어떤 순서로 준비해야 하는지 큰 그림을 그리고 가는 것이 좋다. '돌잔치 준비'를 검색하면 돌상, 스냅, 답례품, 한복, 드레스, 호텔... 등 다양한 키워드들이 두서없이 나올 것이다. 중요한 것부터 먼저 정하고 그다음에 순서대로 미션을 진행하면 되는데, 다음의 순서로 진행하면 크게 무리 없을 것이다.

* 순서는 필요하다면 상황에 따라 적절히 변동 가능

장소 → 성장앨범 및 스냅 → 돌상 → 헤어메이크업 → 돌빔 및 부모 의상 → 답례품 

가. 장소

크게 호텔, 한옥돌잔치, 식당, 전문홀, 파티룸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식대만으로 대관이 가능한 경우도 있고, 식대 외에 대관비가 있는 경우도 있다. 

  • 호텔: 호텔 연회룸에서 진행. 주로 꽃, 케익 등으로 장식된 현대식 돌상에, 정장이나 원피스, 드레스를 입는 경우가 많다.
  • 한옥돌잔치: 한복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한옥스튜디오에서 돌잔치 연회를 같이 진행하기도 하고, 한옥식당에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전통 돌상에 부모와 아이 모두 한복을 입고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 식당: 개별룸 및 연회장이 있는 식당에서 진행한다. 
  • 전문홀: 요새는 웨딩홀처럼 돌잔치를 전문으로 하는 홀도 많다. 식은 개별 룸에서 진행하고 식사는 주로 뷔페식으로 식사공간에서 진행한다. 
  • 파티룸: 파티룸에 대관료를 낸 후 케이터링, 돌상 등을 외부 반입하여 진행하기도 한다. 이 경우 준비하는 데 손이 많이 가지만, 원하는대로 꾸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 성장 앨범 및 스냅

성장앨범의 돌사진은 10~11개월에 찍는 경우가 많다. 12개월이 넘어가면 아기가 자기 주장이 강해져 사진을 찍기 어렵다고도 하고, 미리 찍은 사진으로 돌잔치 포토테이블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돌잔치 당일 스냅사진의 경우 보통 1인작가들인 경우가 많다. 인기있는 작가들의 경우 내가 원하는 일정 예약이 어려울 수 있다. 일자와 장소가 정해지면 해당 장소에서의 돌사진들을 온라인에서 검색해 원하는 컨셉의 작가를 선택하여 빠르게 예약하는 것이 좋다. 

 

다. 돌상

돌상은 행사 장소에서 무료나 비용을 받고 제공하기도 한다. 행사 장소에서 제공은 하지만 원하면 무료나 비용을 내고 외부반입이 가능한 경우도 있고, 외부 반입이 금지되어있는 곳도 있다. 행사 장소에서 제공하지 않으므로 외부 반입만 가능한 경우도 있다. 외부 반입만 가능하다면 제휴업체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아기 돌상

라. 헤어메이크업

돌잔치의 경우 아기를 챙기느라 하루종일 정신이 없으므로 헤어메이크업은 대개 출장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헤어메이크업도 인기 있는 곳은 미리 마감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리 예약해두면 좋을 것 같다. 

 

마. 돌빔 및 부모 의상

부모와 아기의 의상을 준비해야한다. 한복을 입을지, 정장이나 드레스를 입을지 먼저 정한 후, 원하는 업체를 선정한다. 필요하다면 직접 방문하여 피팅을 하는 일정과 피팅비도 고려해야 한다.

 

바. 기타사항 (성장 사진 및 동영상, 답례품, 케이크 등)

미리 준비할 필요도 없고, 생략하는 경우도 많다. 기타 사항은 필요에 따라 고려한다. 

 

 

2. 우리아이 돌잔치 스펙 정리

위와 같이 대략적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 머릿속에 정리가 되었다면, 우리 아이 돌잔치는 어떤 스펙으로 진행할 것인지 정해본다. 이게 확정 되어야 이제 본격적으로 장소 서칭 및 문의가 들어갈 수 있다. 

  • 일자: 원하는 일자를 정한다. 보통 아기 생일이 평일일 경우 직전 주말로 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상황에 따라 가족과 상의하여 융통성있게 정하면 된다.
  • 인원: 하객 범위를 정한다. 요새는 지인까지 초청하여 크게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듯하고, 대개는 가족 대상으로 진행한다. 다만 가족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정할 것인지는 가족과 함께 논의하여 미리 정해야 한다. 직계가족 대상 10명 이내 소규모로 간단히 하는 경우도 많고, 가족의 범위를 좀 넓히면 50명 이상이 되기도 한다. 
  • 컨셉: 전통식으로 할 것인지? 현대식으로 할 것인지? 
  • 식사: 코스요리로 할 것인지, 뷔페로 할 것인지? 한식, 중식, 양식 등 식사 메뉴는 어떻게 할 것인지?
  • 예산: 식대, 대관료, 스냅, 돌상, 헤어메이크업, 의상, 답례품 등 예산을 정해두고 준비하지 않으면 한없이 올라가는 비용을 몸소 체험할 것이다. 원래 찾아보면 볼수록 비싼 게 탐이 나는 법이다. 
  • 그 외 중요한 사항이 있다면 미리 체크해 두자

내가 정한 돌잔치 스펙은 다음과 같다. 

· 일자: 7월 1일(토) 점심
· 인원: 약 35명
· 컨셉: 전통식 우선이나, 현대식도 특별히 맘에 드는 곳이 있다면 고려할 수 있음 
· 식사: 식사 메뉴는 한식, 중식, 양식 등 상관 없음 / 우리 가족만 별도로 식사 원함, 뷔페식 X
· 식대: 코스요리 기준 1인 55,000원 ~ 88,000원 선호 / 장소가 아주 마음에 든다면 조금 더 단가 올려볼 수 있음

★ 내 경우 한복 스냅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한옥 스튜디오 등을 우선 고려하였다. 한옥 돌잔치의 경우 35명 수용 가능한 큰 장소가 많이 없는 관계로 여의치 않으면 돌잔치는 다른곳에서 하더라도 한복 스냅은 따로 찍을 계획까지도 하고 있었다. 

여기까지가 본격적인 돌잔치 준비에 앞서 어떤 것들을 어떤 순서로 준비해야하는지 알아보는 단계이다. 대충 큰 그림이 그려졌다면 내가 원하는 돌잔치 스펙을 정해보고, 거기에 맞춰 순서대로 준비를 시작하면 된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행사 장소 선정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반응형